대기업 63%, 환율 1300원대 사업계획 수립…비용 부담 가중 불가피

대기업 63%, 환율 1300원대 사업계획 수립…비용 부담 가중 불가피

투데이신문 2025-01-09 18:33: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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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 출처=대한상공회의소]
[그래프 출처=대한상공회의소]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급등한 가운데 대기업 10곳 중 6곳은 1300원대에 맞춰 올해 사업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다수의 기업들은 원자재 조달 비용, 해외투자 비용 등의 추가 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5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요 대기업의 환율 영향 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33.3%는 원달러 환율 1350~1400원 범위로 올해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이어 1300~1350원 범위가 29.6%로 두 번째로 많았다. 주요 대기업 62.9%가 올해 사업계획에 1300원대 환율을 적용한 셈이다. 

이밖에 1400~1450원 범위의 환율을 적용한 기업은 18.5%로 집계됐으며 현재 수준인 1450~1500원 범위로 환율을 예측하고 적용한 기업은 11.1%에 불과했다. 다수의 기업들은 사업계획 수립 시 적용한 환율과 실제 환율 간의 차이가 발생함에 따라 환율 충격을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환율 상승으로 국내 기업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5점 척도)은 ▲원자재 및 부품 조달비용 증가(3.70점) ▲해외투자 비용증가(3.30점) ▲수입결제시 환차손 발생(3.15점) ▲외화차입금 상환부담 증가(2.93점) 순으로 점수가 높았다. 

이와 관련 대한상의는 “전통적으로 환율 상승은 수출가격이 하락하는 효과가 있어 수출 주도형인 우리 경제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엔 해외 현지생산 비중이 증가하고, 환헷지 달러화 결제가 늘어나면서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특히 우리 대기업들은 가격보다는 기술과 품질 경쟁이 치열한 상황인데 고품질 원자재 수입 가격이 오르면서 영업이익에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올해 상반기 환율 수준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기업의 44.4%가 ‘1450원 이상 1500원 미만’이라고 답했다. 이어 현재 수준보다 소폭 하락한 ‘1400원 이상 1450원 미만’이란 응답이 25.9%로 두 번째로 많았고 현재 수준보다 소폭 상승해 ‘1500원 이상 1550원 미만’으로 전망한 기업도 18.5%로 적지 않았다.

환율 불안을 더 키울 수 있는 잠재적 요소로 ‘국내 정치적 불안정 지속’(85.2%)과 ‘트럼프 정부의 무역정책 본격개시’(74.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밖에 ‘미국 금리인하 지연 및 축소’(44.4%), ‘국내 외환관리 불균형’(22.2%), ‘한국 국가신용평가 하락(22.2%), ‘미국경제 강세 지속으로 인한 달러가치 상승 확대’(18.5%), ‘북한 등 지정학리스크’(3.7%) 등이 리스크 원인으로 지목됐다. 

불안정한 환율 상승 대응을 위한 정책과제로는 ‘기업에 대한 외환 유동성 지원 확대’(63.0%)와 ‘긴급시 외환시장 안정조치 시행’(63.0%) 등 기업 안정성 확보 및 긴급대책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 이어 ‘수출입 기업에 대한 대출 및 보험 강화 등 금융지원 확대’(37.0%), ‘원자재 수급 안정화를 위한 비축 및 공동구매 지원’(33.3%), ‘환율변동 피해에 따른 특별 세제혜택 제공’(25.9%), ‘국산부품 및 원자재 대체를 위한 R&D 지원 강화’(22.2%), ‘해외투자처의 국내전환 지원 사업’(3.7%) 등의 정책과제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높았다. 

기업 차원의 대응책으로는 응답기업의 74.1%가 ‘생산성 향상을 통한 원가절감 노력’을 꼽았다. 이밖에 ‘수입선 다변화 및 저가 대체공급처 발굴’(37.0%), ‘선물환, 통화스왑 등을 활용한 환헤지 비율 확대’(33.3%), ‘핵심부품 및 원자재의 국산화 추진’(22.2%), ‘거래대금을 달러 외 통화로 다변화’(18.5%), ‘해외투자 계획 조정 및 연기’(14.8%), ‘제품가격 인상을 통한 수익성 개선’(14.8%), ‘헷지비율 축소를 통한 달러 보유규모 확대’(3.7%) 등 다양한 방안들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우리나라가 1997년 외환위기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았을 때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하며 충격이 컸으나 여진은 비교적 짧았던 반면, 지금의 환율 불안은 경기침체가 누적되어 온 과정에서 국내·외 리스크 충격이 겹친 상황이라 그 여파와 불확실성이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불안정한 환율 상승이 자본 유출, 대외신인도 하락 등 소위 눈덩이 효과처럼 확대되지 않도록 외환시장 안정화와 기업 유동성 지원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이 기회에 우리경제의 과감한 체질개선과 구조적 전환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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