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뛰고 날 때 혼자만 끙끙…KB손보 구본욱의 '아쉬운 이름값'

경쟁사 뛰고 날 때 혼자만 끙끙…KB손보 구본욱의 '아쉬운 이름값'

르데스크 2025-01-09 18:18:26 신고

3줄요약

최근 손보업계 안팎에선 올해 임기 마지막 해를 맞이한 구본욱 KB손해보험(이하 KB손보) 사장의 연임 가능성을 두고 회의적인 목소리가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기 첫 해에 보인 경영성과가 '실망스러운 수준'에 가깝다는 이유에서다. KB손보는 최근 실적 지표와 자산 건전성 지표 모두 타 손보사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지목되는 경쟁사와 유독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 KB금융그룹 '금융명가' 위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쟁사 대비 아쉬운 순이익·자산건전성 지표, 임기 반환점 돈 구본욱 연임에 영향 미칠까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기준 국내 5대 대형 손해보험사(삼성화재·DB손보·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보) 중 유일하게 한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KB손보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7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현대해상(+33.1%) ▲메리츠화재(+26.7%) ▲DB손보(+23.7%) ▲삼성화재(+13.7%) 등은 모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업황 개선에 힘입은 결과다.

 

특히 업계 4위인 현대해상은 5대 손보사 중 가장 큰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하며 5위 KB손보와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3분기 기준 현대해상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464억원으로 KB손보와의 격차는 3000억원에 달했다. 그 결과 KB손보는 '5대 손보사 중 유일하게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조원을 밑도는 손보사'라는 오명을 얻게 됐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1조8665억원), DB손보(1조5780억원) ,메리츠화재(1조4928억원) 등도 모두 당기순이익 1조원을 훌쩍 넘겼다.

 

▲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KB손보는 총자산이익률(ROA) 역시 5대 손보사 중 가장 낮았다. ROA는 손보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기업이 총 자산을 사용해 얼마만큼의 이익을 창출했는지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3분기 KB손보의 ROA는 2.65%로 1위 메리츠화재(4.8%)와 2%p가 넘는 차이를 보였다. ▲DB손보(4.24%) ▲현대해상(3.10%) ▲삼성화재(2.92%) 등과 비교해도 이익률은 현저히 낮았다.

 

수익성 지표가 큰 차이를 보이면서 건전성 지표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3분기 기준 KB손보의 지급여력비율(K-CIS)은 2023년 말 대비 15.2%p 하락하며 5대 손보사 중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메리츠화재(+31.2%p) ▲삼성화재(+7.6%p) ▲현대해상(-3.1%p) ▲DB손보(-4.2%p) 등은 오히려 상승했거나 한 자릿수 하락으로 선방한 모습을 보였다. K-CIS는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원활하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보험사의 건전성을 측정하는 가장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보험사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킥스(K-CIS)의 하락은 자금 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회사의 자금난이 촉발될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지적될 수 있다"며 "전년에 비해 해당 지표가 내렸다는 것은 자본 관리 역량에 차질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경기침체로 금융소비자의 보험수요가 줄어들면서 보험업계의 성장성이 둔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럴 때일수록 재무 기초 체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 구본욱 KB손해보험 사장. [사진=KB손해보험]

 

손보업계 안팎에선 수익성 지표와 건전성 지표 모두 경쟁사에 비해 뒤처지는 모습을 보인데 대해 수장인 구본욱 사장의 책임론을 운운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황 개선에 힘입어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긴 했지만 경쟁사와 비교했을 땐 이익 창출력과 자산 건전성 관리 등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는 이유에서다. 상대적으로 봤을 땐 오히려 부진했다고 보는 게 더욱 객관적인 평가라는 견해도 적지 않다. 특히 4위 현대해상과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는 점은 이러한 주장에 더욱 무게감을 싣고 있다.

 

주변의 평가는 자연스레 구 사장의 연임 이슈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제 막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이긴 하지만 임기 첫 해 성과가 경쟁사 대비 부진했다는 점은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수밖에 없다는 게 손보업계의 중론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KB손보 실적이 소폭 성장하긴 했지만 같은 시기 경쟁사 실적 상승폭이 더욱 컸기 때문에 오히려 '아쉬운 성적표'라고 평가할 수 있다"며 "특히 시중은행 브랜드인 'KB'를 내세우고도 상대평가에서 뒤쳐졌다는 것은 구본욱 사장에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구 사장은 1967년으로 충남 출생으로 대전 충남고,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4년 럭키화재(현 KB손보)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회계부장, 경영관리부장 등을 지냈다. 구 사장은 현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KB손보 사장을 맡을 당시 경영관리부장을 맡으며 양 회장을 보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사장은 KB손해보험 출범 후 최초의 내부 출신 수장이다.

 

일련의 사안과 관련, KB손보 관계자는 "지급여력비율이 하락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200%를 상회하고 있기 때문에 회사 내에 자산건전성은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며 "수익성 또한 견조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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