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이슬 기자】 지난해 102개 상장사가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공시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가 주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영향으로 지난해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이 전년 대비 10조원 넘게 증가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이후 지난해 말까지 밸류업 공시(본공시·예비공시 합계)를 한 상장사는 102개사다. 코스피는 85개사, 코스닥은 17개사가 밸류업 공시를 해 코스피 대비 코스닥 기업의 밸류업 공시 참여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사를 중심으로 밸류업 공시에 나서면서 시가총액 1조원 이상 기업 비중이 63%(64개사)에 달했고 코스피의 경우 시가총액 41%에 해당하는 상장사가 밸류업 공시를 마쳤다. 코스닥은 밸류업 공시 참여 기업의 시총 비중이 2%다.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으로 주주가치 존중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면서 자사주 매입 규모가 18조8000억 수준으로 크게 늘었다. 자사주 매입 규모는 2023년 8조2000억원에서 10조원 이상 늘어 2.3배 수준이 됐다. 거래소 시스템상 관련 데이터가 존재하는 2009년 이후 최고치다.
자사주 소각 규모도 2023년 4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13조9000억원으로 2.9배로 늘었다. 이는 삼성전자의 대규모 자사주 소각이 있었던 2017년 이후 최대 규모다. 현금 배당 역시 2023년 대비 6.3% 증가한 45조8000억원으로 확대 추세다.
연초부터 밸류업 정책에 따른 기대감이 시장에 유입되면서 밸류업 참여 기업들의 주가 수익률도 선방했다. 밸류업 본공시 기업의 연초 대비 평균 수익률은 3.2%다.
특히 코스피 본공시 기업의 주가는 연초 대비 평균 4.9% 상승, 코스피지수 수익률(-9.6%)을 15%포인트가량 초과했다. 코스닥 본공시 기업의 경우 주가수익률이 –9.4%로 나타났으나 코스닥지수 수익률(-21.7%) 대비 약 12%포인트 상회했다.
거래소는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2년 차를 맞는 올해도 기업들의 참여 독려를 위해 다양한 지원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1분기 중 밸류업 우수기업 표창 평가 기준을 제정, 5월에 ‘밸류업 우수기업 표창’을 수여한다. 표창 기업은 모범납세자 선정 우대, 세정 패스트트랙 등 5종 세정 지원을 비롯해 주기적 지정 감사 유예 심사 시 가점 부여, 감리 제재 시 감경 사유 고려, 거래소 연부과금 면제, 거래소 공동 기업설명(IR) 우선 참여 기회 제공 등의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또 밸류업 프로그램 백서를 발간, 공시 우수 사례와 공시 참여 현황, 주요 특징 분석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한편 오는 6월에는 밸류업 지수 정기 변경이 예정돼 있으며 연중 국내외 밸류업 프로그램 홍보와 우수기업 공동 IR 개최 등을 통해 밸류업 공시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 지원도 이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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