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 인텔·AMD·퀄컴, 새 칩 공개하며 '각축전'

세계 최대 규모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5.  / 연합

[한스경제=박정현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서 주요 반도체 기업 인텔, AMD, 퀄컴은 AI PC 프로세서를 잇따라 발표하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인텔은 노트북용 프로세서인 인텔 코어 울트라 200V, 인텔 코어 울트라 200HX·H, 인텔 코어 울트라 200U, 데스크톱 프로세서인 인텔 코어 울트라 200S 등을 공개했다. 이 제품들은 인텔이 AI PC 시장에서 약 6개월 만에 내놓은 신제품이다.

주력 모델은 인텔 코어 울트라 200H 시리즈다. ‘코어 울트라 200H'는 이전 세대 ‘코어 울트라 100H 시리즈’를 잇는 제품군으로 새로운 마이크로아키텍처와 개선된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을 탑재해 성능과 효율 모두 대폭 개선된 점이 눈에 띈다. 특히 GPU의 AI 성능이 크게 높아졌고 이러한 장점은 게이밍에서도 ‘XeSS2’ 지원으로 이어진다.

로버트 할록 인텔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 AI&테크니컬 마케팅 부사장은 “노트북용 프로세서인 인텔 코어 울트라 200H 시리즈는 다양한 사용자층에 접근하는 제품군이다. 이전 세대나 경쟁 제품과 비교하면 성능은 물론 전력 효율과 인공지능(AI)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인텔의 뒤를 쫓고 있는 AMD도 라이젠 9000 시리즈인 라이젠9 9950X3D, 9900X3D와 라이젠 AI 맥스 시리즈를 공개했다. AMD에 따르면 라이젠 9 9950X3D는 인텔 최신 애로우 레이크 프로세서보다 게이밍 성능이 20% 빠르다고 설명했다. 또 라이젠 AI 맥스 시리즈는 기존 라이젠 AI 9을 뛰어 넘는 최고급 라인업으로 라이젠 AI 맥스+는 16코어, 40개의 RDNA 3.5 GPU 코어, 50TOPS(초당 1조회 연산) 등을 지원한다.

라훌 티쿠 AMD 클라이언트 사업 부문 수석부사장은 “라이젠 AI 맥스는 경쟁 제품과 비교해 1.4배 빠른 그래픽 성능을 보이는 제품”이라며 “이전 세대보다 AI 작업을 최대 90% 더 빠르게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발 주자 퀄컴은  중저가형 AI PC 시장을 겨냥한 스냅드래곤 X 시리즈의 네 번째 신형 프로세서를 공개했다. 기존 ARM 기반 노트북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X 플러스’, ‘스냅드래곤 X 엘리트’보다는 성능이 다소 떨어지지만 가성비 전략으로 AI PC의 대중화에 나섰다.

퀄컴 칩은 600달러(약 87만원)대 코파일럿 플러스 PC에 탑재될 예정이다. 에이수스와 에이서, 델 테크놀로지스, HP, 레노버 등 주요 PC 제조사에 공급된다. 

알렉스 카투지안 퀄컴 모바일, 컴퓨트 및 XR(MCX) 부문 본부장은 "스냅드래곤 X 시리즈 포트폴리오는 동급 제품 중 가장 강력하고 지능적이며 전력 효율이 뛰어난 윈도우용 프로세서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퀄컴은 스냅드래곤 X 시리즈로 구동되는 세계 최초의 미니 데스크톱 PC를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