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LA)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주민 수만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지는 한편 현지 소방관들이 여러 곳으로 번진 불길을 잡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발생한 이번 산불 상황은 점점 더 급변하는 가운데 국지성 돌풍 '샌타 애나'와 극도로 건조한 날씨로 인해 점점 더 악화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불길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현재 LA를 덮친 주요 산불 중 해안과 가장 가까우며, 가장 큰 규모인 팰리세이즈 산불은 미 할리우드 스타들이 많이 사는 그림 같은 대저택이 모여 있는 교외지역을 휩쓸었고, 이미 건물 1000여 채 이상이 무너져 내렸다.
현재 산불은 어떻게 확산하고 있으며, LA 지역의 상황은 어떠한지 살펴봤다.
우선 현재 소방 당국은 산불 7개를 진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팰리세이즈 산불은 현지 시각으로 7일 오전 10시 30분에 처음 보고된 후 불과 20분 만에 20에이커에서 200에이커(약 0.8 ㎢) 이상으로 몸집을 불렸으며, 8일 밤 기준 1만6000에이커에 육박했다. 지금까지 주민 최소 3만 명에게 강제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이튼 산불은 발생 후 6시간 만에 1000에이커까지 번졌다. 7일 오후 6시 30경분 경 패서디나 북부 알타데나에서 시작된 불길로 인해 8일 밤 기준 5명이 사망했으며, 1만에이커가 넘는 지역으로 번졌다.
허스트 산불은 샌퍼넌도 바로 북쪽에서 시작했다. 6일 오후 10시 10분경부터 화재가 발생해 그 크기가 500에이커로 늘어났다. 이로 인해 인근 산타클라리타에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우들리 산불은 6일 오전 6시 15분경 우들리 공원에서 시작되었으며, LA 소방국(LAFD)은 현재 진압 중이라고 밝혔다.
LA 북서쪽 벤투라 카운티에서 발생한 올리바스 산불은 약 11에이커를 태우고 현재 진압되고 있다.
리디아 산불은 8일 오후 2시경 LA 북부 산악 지역인 액튼에서 발생하여 약 350에이커에 달하는 지역으로 번졌고, 오후 9시인 현재 40%가 진압되었다.
선셋 산불은 LA의 유명한 할리우드 지역이 내려다보이는 주거 지역인 '할리우드 힐즈'에서 오후 6시경 발생했다. 현재 50에이커를 뒤덮었으며 진압률은 0%에 불과하다. 이곳에는 강재 대피 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팰리세이즈 산불 확산 경과
시간대별 산불 확산 모습을 표시한 위 지도만 봐도 이번 팰리세이즈 화재가 불과 몇 시간 만에 얼마나 빠르게 확산했는지 느낄 수 있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7일 오후 2시 직후만 해도 772에이커(약 3.12㎢)에 달했던 산불은 4시간 만에 현재 규모로 커졌다.
소방관 1400여 명이 불길을 잡고자 안간힘을 쓰는 동안 주민 수천 명이 피난길에 올랐다.
팰리세이즈 산불 크기를 뉴욕, 런던 등의 대도시와 비교해보면?
팰리세이즈 화재의 규모를 파악하고자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의 지도 위에 겹쳐보았다.
위 이미지에서 알 수 있듯 두 대도시에 비해서도 뒤지지 않는 엄청난 규모다.
우주에서 바라본 이번 화재
'미국 항공우주국(NASA) 지구 관측소'가 공개한 사진으로도 이번 팰리세이즈 화재의 규모를 잘 느낄 수 있다.
지난 7일 촬영된 해당 이미지에는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거대한 연기가 인근 바다로 흘러가는 모습이 나타나 있다.
이튼 산불의 영향
LA 지역을 참혹하게 휩쓴 건 팰리세이즈 산불뿐만이 아니다.
위 비교 사진은 이튼 화재로 파괴된 LA 패서디나 소재 유대교 회당 모습을 잘 보여준다.
해당 회당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곳은 1941년부터 사용된 곳으로, 신도 400여 가구가 찾던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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