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성 의심받는 축구협회 선거위…정몽규 관련 인사 포함

공정성 의심받는 축구협회 선거위…정몽규 관련 인사 포함

코리아이글뉴스 2025-01-09 16:50:41 신고

3줄요약

9일 법조계를 통해 확보한 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 위원 명단을 보면 전체 8명 위원 중 5명이 현직 변호사다.

축구협회 사내 변호사 한 명을 제외하면 변호사 4명이 외부 위원이다.

축구협회 선거관리 규정에 따르면, 선거 운영의 공정성을 위해 선거운영위원의 3분의 2는 축구협회와 관련 없는 외부 위원으로 구성하게 돼 있다.

다만 논란이 되는 건 이들 변호사 외부 위원 4명 중 3명이 건설, 부동산 전문이라는 것이다.

A변호사는 '건설, 부동산 및 기업내부조사 등 기업 운영'을, B변호사는 '부동산 개발산업 600건 이상 자문', C변호사는 '건설, 부동산 관련 소송 및 자문'을 평소 전문 분야로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정몽규 회장이 수장으로 있는 HDC현대산업개발은 2024년 시공능력평가에서 국내 10위로 평가받은 대형 건설사다.

건설과 부동산이 전문 분야인 이들 변호사가 정 회장과 연결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드는 배경이다.

허정무 후보 측은 "지난 2022년 광주 화정동에 건축 중이던 아파트가 붕괴해 6명이 사망하는 등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본 사건이 발생했는데, 당시 해당 사건의 현대산업개발 측 소송대리인을 김앤장법률사무소가 맡았다. 그런데 이번에 선거위 명단에 해당 법률사무소 변호사가 포함돼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이들 중 한 변호사는 정 회장의 4선 도전을 승인한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허 후보 측은 "스포츠공정위 위원장은 심사 대상인 정 회장과 골프를 즐긴 것이 작년 국회 청문회에서 밝혀져 비난받았다"며 "위원장은 정 회장과 골프를 즐기고, 소속 위원은 정 후보가 출마한 축구협회 회장 선거 운영을 맡아 불공정과 부도덕을 아무 거리낌도 없이 저지른다"고 한탄했다

정 후보와 허 후보, 신문선 후보의 삼파전으로 진행 중인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는 지난 8일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선거를 하루 앞두고 법원이 허 후보 측이 낸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해 잠정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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