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개혁신당 내홍 악화일로.. 이준석 vs 허은아, 사무총장 해임하자 당대표 사퇴 요구

[이슈] 개혁신당 내홍 악화일로.. 이준석 vs 허은아, 사무총장 해임하자 당대표 사퇴 요구

폴리뉴스 2025-01-09 15:56:13 신고

이준석 의원과 허은아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의원과 허은아 대표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간 갈등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 지난달 16일 김철근 사무총장 해임을 놓고 불거진 갈등이 이제 당 대표 사퇴 요구로 번지고 있는 것. 

이 의원은 8일 '당원소환제' 카드를 꺼내 들며 허 대표의 파면 가능성을 시사했고, 같은 날 허 대표는 물러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속되는 당내 갈등이 조기 대선 출마를 예고한 이 의원의 행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허은아, 이준석 측근 사무총장 경질하며 갈등 폭발 

'명태균 칠불사 회동' 외부 제보가 원인?

개혁신당 내홍은 지난달 16일 허 대표가 이 의원의 최측근인 김철근 당시 사무총장을 경질하면서 불거졌다. 

경질 배경에는 당헌·당규 개정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당 최고위는 지난달 회의에서 당대표 지위와 권한, 사무처 규정 등을 논의했다. 

허 대표에 따르면 당시 개정안에는 '사무총장은 당대표 명을 받아 사무처 업무를 지휘 총괄하고'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최고위가 끝난 뒤 김 전 총장 등이 해당 내용을 삭제한 뒤 총장 권한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한다.

허 대표는 지난달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무총장의 권한을 기형적으로 확대하는 내용도 문제지만, 최고위에서 한 번 의결된 사항을 일부 당직자들이 수정하려 한 절차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에 당시 사무총장에게 경고했고 이후 여러 가지 사정으로 경질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이 의원과 김 전 총장은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허위 사실로 당원들에게 해명해봐야 하루도 못 간다"며 당시 회의와 관련한 '사무처 경위서'를 공개했다. 

총장이 임의로 개정안을 고친 게 아니라 당 당헌·당규 태스크포스의 통상업무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것이다. 

김 전 총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허 대표는 총장이 자기 권한을 확대할 목적으로 당헌·당규를 마음껏 뜯어고치려다 들통난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명태균 게이트'가 개혁신당에 균열을 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총선 전 김영선 전 의원이 이준석 의원, 명태균씨와 칠불사에서 만나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기자회견의 대가로 비례대표 순번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이 의원측은 이를 허 대표측이 외부에 제보했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고 한다. 

당직자 일괄 사퇴.. 이준석 "작금 상황 해결 위해 당원소환제"

현재 개혁신당 내 이준석 의원측은 허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달 18일 '정치시그널'에서 "모든 당직자들이 (허 대표가) 일을 진행하는 방식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것 같다"며 '결자해지'를 요구했다. 

개혁신당 노조도 같은날 입장문을 통해 "당 사무처는 당 대표 개인을 위한 조직이 아닌 당을 위한 조직이다. 이 때문에 당 대표 역시 당직자를 개인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며 "지금 허은아 대표의 문제점은 당 사무처를 당 대표의 권한을 넘어 사용한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최근에는 주요 당직자들이 모두 사퇴했다. 

이기인 최고위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허 대표는 김 전 총장의 재임명과 대표 사퇴, 지도부 총사퇴, 조기 선거대책위원회, 지도부 재신임 당원 투표 등 어떤 안도 받아들일 생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후 허 대표가 임명한 김정철 수석대변인과 이은창, 하헌휘 대변인 등 대변인단 전원이 사퇴했다.

그리고 8일에는 이준석 의원이 당원소환제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당세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당내 인사들에게 기회가 돌아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 지난 8개월간 당무에 개입하지 않고 있었다"며 "작금의 황당한 상황에 이르러 이 상황을 해결할 능력과 의지가 없는 인사들에 대해 당헌에 명시된 당원소환제를 시행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당원소환제는 당 대표를 포함한 당직자가 당헌·당규 등을 위반해 당의 위신을 해치거나 존립에 악영향을 미치게 할 경우, 당원들이 소환해 파면할 수 있게 한 제도다.

이 의원은 "당규상에 그 시행에 대한 조항을 정확하게 확정하고, 신속 추진하도록 지도부 인사들에게 요청하겠다"며 "한두 사람의 아집으로 당의 중차대한 시기에 혼란을 빚어 유감이다. 당원들께는 신속한 절차 진행에 뜻을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허은아, 폴리뉴스에 "사퇴 않을 것.. 재보궐·대선 준비해야"

반면 허 대표는 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퇴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허 대표는 "지금 상황은 전 사무총장의 당 대표 흔들기"라며 "임기를 끝까지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법적으로, 당헌·당규상으로 문제가 있어서 내려가야 할 상황이라면 깨끗하게 내려가겠지만 과거 이 의원이 국민의힘에서 당했던 것처럼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며 "대표의 책임을 다하고 당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당장 있을 4월 재보궐선거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 대표는 폴리뉴스와 만난 자리에서도 대표직을 사퇴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재보궐선거 준비와 대선 준비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고위원들이 입장을 내면 그걸 바탕으로 해결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당내 분열을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준석 의원이 개혁신당을 실질적으로 대표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내 분열이 심화될 수록 결국 이 의원의 리더십에 상처가 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의원이 가는 곳마다 잡음이 생기는 것도 정치적으로 마이너스가 될수밖에 없다. 

하헌기 더불어민주당 전 상근부대변인은 지난달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혁신당은 대외적으로 그냥 '이준석 당'인데 상징적으로 큰 지분은 가진 그가 자당 인사를 공개 저격 비슷하게 하는 것은 좀 우스꽝스럽다"고 저격했다.

하 전 부대변인은 정치인은 어떤 문제에 대해 '당신이 결자해지하라'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며 "소위 자당의 대선주자가 되겠다는 사람이 자기가 속한 작은 당의 갈등 하나 조율할 의지를 보이지 못해 '당신이 알아서 풀어라' 하고 툭 던지는 걸 유권자들은 어떻게 이해할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대상이 다른 이도 아니고 국민의힘 때부터 천아용인이니 하며 같이 해온 핵심 동지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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