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베이비복스 전 멤버 이가이가 20년 만에 근황을 전했습니다.
베이비복스가 지난 2024년 12월 20일 '2024 KBS 가요대축제'를 통해 14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라 많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이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유튜브 채널에는 베이비복스 관련 게시물이 다수 올라왔습니다.
한 누리꾼의 개인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된 베이비복스 과거 영상에 베이비복스 전 멤버 이가이가 직접 댓글을 통해 근황을 전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베이비복스 원년 멤버인 이가이는 1968년생이지만 10살을 줄여 1978년생으로 활동하다 실제 나이가 들켜 탈퇴한 바 있습니다.
이가이는 탈퇴 후 오랜 시간 잠적 상태였습니다. 그는 댓글을 통해 "베이비복스 친구들 예쁘게 무대하는 거 보고 저도 옛날 생각이 잠시 났었다. 늘 부족하기만 했던 저를 기억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어 "지금은 개명해서 살고 있다. 요즘 계속 방송사에서 연락오고 일하던 식당으로 찾아오기도 해서 일은 쉬고 있다"고 근황을 밝혔습니다.
이가이는 "죄송하다"며 "팬클럽분들, 대중분들 속이고 단 하루도 편하게 산 적이 없다. 2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이야기하지만 어디가서 말도 못하고 살았다"고 깊은 죄책감을 털어놨습니다.
베이비복스 활동 때 나이를 속였던 이유에 대해 "원래는 사장님이 혼성이 아니고 '여자판 룰라'를 만들자고 시작을 했었다"며 "그런데 제가 춤을 추다가 큰 부상을 당해 그룹으로는 못하고 밴드 객원보컬이나 하려고 했었다"고 운을 뗐습니다.
그는 "사장님이 자기만 믿으라고 하고는 한참 어린 동생들 사이에 넣어버렸다"며 "이리 봐도 저리 봐도 애기들 사이에 아줌마인데 '너는 남들이 보면 스무살이다. 나이 속이는 거 다들 하는 거고 이거하면 몇 년이냐 하겠냐. 조금 하다가 나가면 되니까 걱정 말아라' 그래서 했다"고 당시 소속사 대표의 회유로 인해 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죄를 짓고는 못산다, 하늘을 손바닥으로 못 가린다는 말이 있듯이 걸려서 나왔다"며 "그때 생각하면 떼돈 벌어준다는 말 철썩 믿고 간도 크지. 팬클럽, 대중분들을 속이는 어리석고 또 어리석은 짓을 했다"고 자책했습니다.
탈퇴 당시 상황에 대해 이가이는 "(멤버들이) 정이 많아서 저 나갈 때 펑펑 울고 나가지 말라고 자기는 어떡하냐고 잡았다"며 "나가서도 연락하자 했는데 양심이 있는지라 그러지 못했다"고 심경을 털어놓았습니다.
끝으로 "그래도 제몫까지 동생들 지키고 챙겨주고 얼마전 다시 멋지게 무대 선 거 보니까 너무 이쁘더라"며 "더 이런저런 말 하면 할머니 아줌마 주책떠는거니 이제 말 줄이고 열심히 응원하고 또 잘 되시기를 빌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올해 나이 58세(1968년생)인 이가이는 베이비복스 2집 활동이 끝난 후인 1999년 1월 실제 나이가 들통나며 탈퇴하게 되었습니다. 한 팬이 이가이 나이와 관련해 의문을 제기했고 비난 여론이 거세졌습니다.
이에 소속사 DR뮤직은 "이가이는 1988년 데뷔한 세또래 멤버였던 이희정이 맞으며, 실제 출생년도인 1968년생에서 10살을 낮춘 1978년생으로 활동했다"고 인정했습니다.
활동 나이를 속인 이유에 대해서는 "맏언니로서 팀을 이끌 리더 역할을 할 멤버가 필요했고, 아버지의 병간호로 인한 병원비를 벌기 위해 활동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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