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올 수 없지만…" 신도시 첫 폐교 청솔중 '눈물의 졸업식'

"다시 올 수 없지만…" 신도시 첫 폐교 청솔중 '눈물의 졸업식'

연합뉴스 2025-01-09 15:35: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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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등교일에 종업식 함께 열려…학교 현관서 기념 촬영

(성남=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다시 찾아올 수 있는 학교가 없어서 아쉽지만, 우리 모두 훌륭하게 커서 꼭 다시 만났으면 좋겠어요."

폐교 앞둔 청솔중서 졸업·종업식 열려 폐교 앞둔 청솔중서 졸업·종업식 열려

[청솔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9일 오전 10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금곡동 청솔중학교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졸업생 A군이 목이 멘 목소리로 친구, 후배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이 학교에는 졸업생 11명은 물론 2학년 6명, 1학년 11명 등 전교생 28명과 학부모 70여명, 교직원 26명, 성남교육지원청 관계자 등 13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청솔중은 올해 3월 1일 자로 폐교를 앞두고 있어서 이날 졸업식과 함께 종업식이 열렸고 참석자들은 학생들의 졸업과 마지막 등교를 축하하고 기념했다.

행사는 졸업장 수여식, 교장 축사, 졸업생 송별사, 재학생들의 축하 메시지 전달, 교육활동 영상 감상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곳곳에서 눈물을 삼키는 소리가 이어졌고 소매로 눈가를 닦는 모습도 보였다.

한 졸업생은 "잘 가르쳐주신 선생님들과 다양한 교육활동을 제공한 학교에 감사하다"며 "후배들은 새로운 학교에 가서 잘 적응하고 생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모 교장은 "우리 학교의 30년 역사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이곳에서 여러분이 배운 지식과 가치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고등학교와 새로운 학교에서 잘 지내길 바란다"며 "학교는 문을 닫지만, 여러분이 훌륭하게 성장해서 청솔을 빛내달라"고 축사했다.

행사가 마무리되자 학생들과 학부모, 교직원 등은 학교 현관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삼삼오오 모여 사진을 찍으며 이 순간을 기념했다.

폐교 앞둔 청솔중 현관에 마련된 포토존 폐교 앞둔 청솔중 현관에 마련된 포토존

[청솔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학교 측은 헤드셋과 에코백, 학생들의 이름이 새겨진 도장과 샤프펜슬 등을 학생들에게 마지막 선물로 제공했다.

청솔중은 주변 청솔마을 아파트 단지 입주 시기인 1995년 3월 금곡중으로 개교한 뒤 1996년 청솔중으로 교명을 바꿨다.

개교 당시 전교생이 150여명이었지만 주변 유입 인구가 감소하면서 2022년 82명, 지난해 59명으로 지속적으로 줄었다.

당초 2027년 2월 폐교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학부모들이 이른 시일 내에 자녀들을 인근 중학교로 전학 보내길 원해 시기를 앞당겨 올해 문을 닫기로 했다.

이는 분당을 비롯해 고양 일산, 부천 중동, 안양 평촌, 군포 산본 등 1기 신도시 중 첫 폐교 사례이다.

도교육청은 성남시와 협의해 청솔중 부지에 지역에 도움이 될만한 교육 관련 기관을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송 교장은 "이 학교에서 6개월가량 짧은 기간 근무했지만,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가 함께 힘을 모아서 어려운 시기를 잘 헤쳐 나갈 수 있었다"며 "도교육청과 성남교육지원청에서도 많은 도움을 줘서 무리 없이 마무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zorb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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