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오승재기자]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이 23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영풍·MBK파트너스와 경영권을 두고 표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최 회장은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누가 더 잘 경영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하며, 지난 50년간 고려아연을 성장시켜왔던 경험과 신사업 투자를 통해 미래에도 건실한 회사로 성장시킬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 회장은 영풍·MBK파트너스가 '흑색선전'으로 고려아연 이사회를 장악하려는 목적만 있다고 비판하며, "방만 투자"라는 공격과 동시에 "수익률이 높아서 투자 결정했다"고 말하는 모순을 지적했다. 또한 MBK·영풍 연합이 경영권을 가져가면 단기적인 이익 확보에 집중하며 고려아연의 미래가 희생될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아연 제련 등 동종업을 영위하는 영풍이 자기 회사 경영에 실패하면서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 기업으로 성장한 고려아연의 경영을 맡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임시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 등 주주의 지지를 얻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소액주주 권한 강화를 위한 집중투표제 도입 등을 주요 안건으로 올렸다. 최 회장은 집중투표제에 대해 "좋다, 나쁘다"는 가치판단 없이 국민연금과 의결권 자문기관 등이 소액주주의 권한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권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최 회장은 이번 임시 주주총회에서 경영진의 권한이 약화되더라도 "주주와 회사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 지분을 몇십% 갖고 있다고 해서 평생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한화나 LG, 현대차, 국민연금 등 모든 주주의 지지를 받고 매년 경영에 대해 승인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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