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황수민 기자]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외식업계가 매장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매장은 브랜드와 소비자가 만나는 접점이자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는 핵심 채널이다. 단순한 식사 공간을 넘어 새로운 경험과 만족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외식 업체들은 이색 콘셉트를 적용한 특화매장이나 기존 매장 리모델링을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KFC는 지난해 새로운 매장 포트폴리오를 수립하고 브랜드 정체성을 담은 특화 매장을 잇달아 열었다. 지난해 2월 버거펍 콘셉트의 압구정로데오점을, 10월 24시간 운영하는 건대입구역점을 각각 선보였다.
건대입구역점은 그래피티 아티스트 제바(XEVA)와 협업한 아트월과 농구게임기 등을 통해 대학가의 활기찬 에너지를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KFC는 노후 매장의 리모델링도 진행 중이다.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홍익대점은 브랜드 색상인 빨간색을 활용한 인테리어와 효율적인 동선 설계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매드포갈릭은 지난해 9월 임마누엘코퍼레이션에 인수된 후 ‘가장 한국적인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표방하며 대대적인 리브랜딩 작업에 착수했다. 마늘과 와인에 특화한 콘셉트로 성장해 온 매드포갈릭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한국 고유의 식문화와 감성을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
인기가 높았던 기존 11개 메뉴를 제외한 나머지 메뉴를 모두 새롭게 변경하는 등 과감한 메뉴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메뉴도 식재료 구성을 바꾸며 품질을 높였다. 지난해 11월에는 새로운 방향성을 담은 첫 번째 리뉴얼 매장 영등포타임스퀘어점을 선보였다. 기존 매장과 달리 밝고 현대적인 인테리어를 적용해 전 연령대의 고객을 아우르고자 했다.
롯데GRS의 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 롯데리아는 매장 수익성 강화를 목표로 ‘리노베이션’(Re-Innovation)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처음 리뉴얼을 마치고 문을 연 ‘구로디지털역점’은 크리스피크림도넛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패티 조리 자동화 로봇인 '알파그릴'도 도입해 조리 효율성을 높였다.
롯데GRS는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고 고객 경험을 확대하기 위해 ‘테이스트 더 펀’(Taste The Fun) 슬로건에 기반한 새로운 인테리어 콘셉트와 BI(브랜드 정체성)를 개발했다. 이를 적용한 천호역점과 서울대입구역점은 리뉴얼 이후 객수와 매출액 모두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롯데GRS 소개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롯데월드몰B1점을 리뉴얼 오픈하며 롯데월드타워를 상징하는 특화 메뉴를 선보였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기존 매장보다 규모를 확장하고 거점별, 지역별 특색을 살린 특화 매장 ‘스페셜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스페셜 스토어는 ‘더(THE) 매장’과 ‘콘셉트 매장’으로 나뉜다. 더 매장은 자연 경관과 감각적인 인테리어, 콘셉트를 통해 해당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목표로 한다. 콘셉트 매장은 100년 고택, 전통시장 등 이색적인 공간에 자리 잡으며 고객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거나 재생의 가치를 되새기도록 했다.
지난해 11월 강원 춘천시 의암호 인근에 문을 연 ‘더춘천의암호R점’은 개점 5일 만에 방문객 1만 명을 돌파했다. 매장 전면을 초대형 통유리창으로 구성하고 야외 테라스 좌석을 배치해 의암호와 삼악산 외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춘천의 낮과 밤을 주제로 한 음료 2종과 춘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베이커리 메뉴 2종도 해당 매장 전용으로 출시했다.
도시락 프랜차이즈 한솥도시락은 지난해 2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본사 사옥에 차별화된 공간 구성과 모던한 인테리어를 내세운 ‘한솥 청담 플래그십’을 열었다. 1층은 직영 점포로 한솥도시락을 구매해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이다. 2층은 누구나 방문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2층에 별도로 마련된 ‘한솥 아카이브’에서는 한솥의 30년 역사와 ESG 경영 활동 등 브랜드 스토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지하 1층에 마련된 문화 공간 ‘한솥 아트스페이스’에서는 다양한 전시를 선보인다. 강남 지역은 외식물가가 높은 지역으로 꼽히는 만큼 저렴한 가격으로 식사를 해결하려는 직장인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솥은 소개했다.
티 음료 전문 브랜드 공차코리아는 특화 매장 강화 전략인 ‘공차 2.0’을 통해 차별화된 인테리어와 메뉴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인천 중구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내에 인스파이어리조트점을 새롭게 열었다. 컨셉스토어 선릉역점, 플래그십스토어 강남본점, 해운대 엘시티점에 이어 새롭게 선보이는 특화매장이다.
매장 외관은 곡선형 디자인과 공차를 상징하는 빨간색을 활용했으며 실내에는 화이트 톤과 우드 소재를 배치했다. 공차의 대표 메뉴인 ‘타피오카 펄’을 연상시키는 조명을 설치했다. 공차는 인스파이어리조트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화 메뉴를 이달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은 소비자들이 브랜드 제품과 서비스를 직접 경험하고 소통하는 핵심 채널인 만큼 다양한 방식으로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고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이뉴스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