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수도권 사립대학들이 등록금 인상 움직임에 나서자 전북권 대학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9일 전북권 대학들에 따르면 원광대는 지난 6일 열린 1차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에서 등록금을 5.1% 인상하기로 했다.
학생들이 강하게 반발함에 따라 대학은 몇차례 등심위를 추가로 개최해 논의한 뒤 결정할 예정이다.
원광대는 2009∼2021년 등록금을 동결한 이후 세 차례나 인하하는 등 사실상 15년간 등록금을 동결, 재정난을 겪고 있어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원광대 관계자는 "학생 수가 감소하면서 등록금 규모는 더 적어졌는데 교수 인원이나 연구비 등을 쉽게 줄일 수는 없다"며 "'마른 수건을 짜는 느낌'으로 운영해온 대학 재정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총학생회장이 단식에 나서는 등 학생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원광대 총학생회는 "등록금 인상은 재정 악화의 책임을 학생들에게 전가하는 부당한 조치"라며 "특히 글로컬 대학 사업에 선정돼 2천억원을 지원받는데도 재정 악화를 이유로 등록금 인상을 강행하려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다른 전북권 대학들은 아직 등심위를 개최하지 않았다.
전주대는 오는 10일에, 국립 군산대는 다음주께 등심위를 열 예정이다.
전북대와 우석대는 아직 등심위 개최 날짜를 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대부분 대학이 10년 이상 등록금을 동결하면서 재정 압박을 호소하고 있는 만큼 등록금 인상을 둘러싼 갈등이 대학가 전체로 확산할 수 있다.
도내 한 사립대 관계자는 "교육부로부터 예산을 지원받는 국립대와 달리 등록금이 주요 수입원인 사립대는 수년간 등록금 동결로 재정 악화가 더 심각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신중하게 논의할 부분이기 때문에 결론을 내리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고 말했다.
w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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