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유망주들 활약에 활짝 웃었다.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4-2025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4강 1차전을 치른 토트넘홋스퍼가 리버풀에 1-0으로 이겼다. 2차전은 오는 2월 7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펼쳐진다.
이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발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더펜, 벤 데이비스가 모두 없는 센터백 사정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다. 골키퍼도 굴리엘모 비카리오와 프레이저 포스터 모두 부상이다. 여기에 미드필더진에도 제임스 매디슨과 파페 마타르 사르가 징계로 결장하면서 전력 누수가 발생했다.
그래서 이날 토트넘 포지션 곳곳에는 어린 선수들이 배치됐다. 2006년생 아치 그레이가 센터백으로 나서는 건 당연했고, 동갑내기 루카스 베리발도 미드필더 한 자리를 차지했다. 골키퍼로는 지난 5일 토트넘에 합류한 2003년생 안토닌 킨스키가 선택받았다. 서드 골키퍼였던 브렌던 오스틴이 뉴캐슬유나이티드전 불안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킨스키가 적응 기간 없이 곧바로 선발로 나섰다.
이 선택은 결과적으로 적중했다. 세 선수는 각자의 방식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베리발은 경기 내내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강한 전방압박을 구사하며 리버풀이 후방 빌드업을 제대로 구사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이를 통해 후반 11분 알리송의 실수를 유발하며 브레넌 존슨에게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어줬는데 존슨의 결정력이 대단히 아쉬웠다. 베리발은 대신 직접 득점을 했다. 후반 41분 도미닉 솔랑케의 패스를 정확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뽑아냈다.
킨스키는 데뷔전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경기력을 발휘했다. 경기 내내 6번의 선방을 기록한 건 물론 짧은 패스와 롱패스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토트넘이 갈망했던 발기술 좋은 골키퍼의 가능성도 보여줬다. 특히 후반 추가시간 4분 루이스 디아스의 크로스를 다르윈 누녜스가 문전에서 감각적인 슈팅으로 처리하자 킨스키가 뛰어난 반사신경으로 쳐내는 장면이 백미였다.
그레이는 특출난 활약은 없었지만 안정된 수비력으로 팀 승리에 도움을 줬다. 주 포지션이 미드필더와 풀백이지만 매 경기 센터백으로 나서며 점차 적응해나가는 모습을 보였고, 이 경기에서도 침착한 수비를 해냈다. 리버풀 공격을 의식해 수비라인이 다소 낮게 설정된 덕택도 봤다. 파트너 라두 드라구신이 워낙 빼어난 경기력을 발휘해 상대적으로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어도 충분히 박수받을 만했다.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들을 상찬했다. “우리가 두 명의 18세 선수와 뛰었다는 걸 놓쳐서는 안 된다. 그 중 한 명은 그의 포지션도 아닌 센터백에서 뛰고 있다. 사람들이 이 젊은 선수들이 우리에게 주는 영향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데뷔전을 뛰는 골키퍼도 있었다”라며 “18세 선수가 2명이나 뛰는 프리미어리그 팀을 소개해달라. 그들이 토트넘에 있어 기쁘고, 3년 후에는 내가 그들 재능의 수혜자가 되기를 기도한다”라며 유망주들의 활약상을 강조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