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문영서 기자】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내외 주요 기관이 재차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하향 전망하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IB)도 평균 전망치를 또다시 내려 잡았다. 이는 수출 둔화를 상쇄하기 어려울 만큼 내수 회복이 더디다는 판단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8일 국제금융센터가 발표한 ‘주요 투자은행의 세계경제 및 주요국 성장률 전망’에 따르면 글로벌 IB 8곳이 제시한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1.7%다. IB의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9월 말 2.1%에서 10월 말 2.0%로 내린 후 3개월 연속 하락 중이다.
지난 11월 말 기준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6%로 전망했던 씨티는 1.5%로, JP모건은 1.7%에서 1.3%, HSBC는 1.9%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2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발표한 ‘2025년 경제정책방향’에서 발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1.8% 보다도 0.1%포인트 낮은 수치다.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려있다. 지난달 발표된 소비자심리지수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이후 최대 수준으로 하락한 데 이어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8.4로, 직전월 대비 12.3포인트 떨어져 소비 위축에 따른 내수 부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발표한 ‘1월 경제동향’에 따르면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경기 개선이 지연되고 있으며,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경제심리 위축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증대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충남대 경제학과 정세은 교수는 “정치적 불안정성이 지속되면서 내수가 더 악화될 수 있다”며 “국내 경제 성장률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해외투자인데 자신들이 봤을 때 한국 경제가 너무 불안해서 투자를 많이 못할 것 같다는 사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대 경영학부 김대종 교수는 “정치적 혼란이 우리나라에 큰 위기를 불러왔다”며 “한국을 여행 금지국으로 지정하는 등의 영향으로 호텔, 숙박, 식당 등 자영업자들의 매출이 절반 정도로 떨어져 내수에 영향이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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