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지난해 국내 대기업 집단의 시가총액이 약 251조원 감소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주가 급락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8일 CEO스코어의 분석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시총은 2023년 말 710조801억원에서 지난해 말 543조3305억원으로 166조7496억원(23.5%) 줄어들었다. 특히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65조9297억원 감소하며 그룹 전체에 큰 영향을 미쳤다.
대기업 집단의 시총 합계는 2023년 말 1902조3093억원에서 지난해 말 1651조6772억원으로 줄어들며, 전체적으로 250조6321억원(13.2%) 감소했다. 이 같은 하락세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외에도 삼성SDI는 15조5996억원, 삼성물산과 삼성SDS는 각각 3조6585억원, 3조2653억원의 시총 감소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중공업 등 일부 계열사는 각각 5조1400억원, 4조5243억원, 3조1240억원의 시가총액 증가를 보이며 긍정적인 성과를 나타냈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시가총액을 202조7277억원으로 늘리며, 21조4127억원(11.8%) 증가한 성과를 거뒀다. SK하이닉스는 23조5873억원(22.9%)의 시총 증가를 기록하며 그룹의 성장을 이끌었다. 이로 인해 SK그룹은 시총 순위에서 LG그룹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HD현대그룹 또한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다. 지난해 시가총액은 34조3150억원에서 77조6695억원으로 43조3545억원(126.3%) 증가하며, 시총 순위도 10위에서 5위로 상승했다. 조선업 호황과 전력 인프라 투자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의 시총이 각각 14조705억원, 10조8069억원 증가했다.
포스코그룹은 시가총액이 42조5000억원으로 51조3751억원(54.7%) 감소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LG그룹 역시 45조3758억원(23.9%) 줄어든 144조6465억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했다. 이는 각 그룹의 핵심 사업 부문에서의 실적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에코프로는 시총 감소율이 60.2%(35조7773억원)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이는 전반적인 산업 환경의 변화와 기업 전략의 실패가 겹친 결과로 해석된다.
전반적으로 지난해 대기업 집단의 시가총액은 감소세를 이어갔으며, 특히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이 그룹 전체에 미친 영향이 매우 컸다. 반면 SK그룹과 HD현대그룹은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며 시총을 늘려나가고 있어 향후 시장에서의 경쟁 구도가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변화는 국내 경제와 산업 환경의 변동성을 반영하고 있으며, 향후 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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