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정현 기자] 새해를 맞아 부산에서 강릉을 잇는 동해선이 전구간 개통하면서 강원 동해시 등 역세권 도시들이 철도가 가져올 관광과 경제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8일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ITX-마음 열차는 1일부터 부전(부산)~강릉(강원도) 구간을 하루 8차례 운행하기 시작했다. 종전엔 포항~부전(142.2km) 구간과 강릉~동해(45km) 구간으로 떨어져 운행됐으나 중간 중부선 구간들이 모두 개통되며 동해를 가르는 동해선이 완성됐다.
부산에서 강릉까지 460km의, 대한민국의 우측 세로선을 고속철도로 4시간 50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철도 불모지인 동해안에 고속열차가 달리게 되면서 지역은 접근성 개선으로 인한 관광객 유치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동해는 강릉 경포대, 양양 낙산사, 삼척 죽서루, 울진 성류굴, 경주 양남 주상절리, 포항 호미반도 같은 관광 명소가 포진된 국내 대표 관광도시다. 지난해 6월 심규언 동해시장은 "권역별 관광지 2단계 완성으로 동해를 전국 10대 관광도시, 1500만 관광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동해시는 지역 관광지 간 거리가 멀고 이들을 잇는 교통편이 없어 지속적으로 숙박비율이 줄어든다는 고민을 해결할 기회를 맞았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22년 동해시를 방문한 관광객은 1201만명으로 전년도(993만명) 보다 20% 가량 증가했으나, 반대로 숙박방문자비율은 1.2% 감소하고 체류시간도 5.4% 줄어든 상태다. 동해시는 코레일·동해문화관광재단 ·동해시여행협회 등과 함께 기차 연계 상품과 이에 맞는 특화 관광 코스 개발에 착수했다.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들을 통해 체류형 관광지로 재도약할 방침이다.
비슷한 사정의 다른 철도 연계 지자체들도 동해안권 관광지도 재편에 탑승한다.
포항시는 동해선 열차와 관광택시, 시티투어 등을 연계한 할인 프로모션 마련을 비롯해 해양 레포츠 체험 및 산업 탐방 등 다양한 테마 여행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울진군은 철도를 활용한 관광객 유입을 위해 철도공사 강원본부와 울진 철도역과 연계, 1만원이나 3만원의 비용으로 주요 관광지를 여행하며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1.3만원으로 즐기는 울진 철도여행 프로그램' 운영을 추진 중이다.
초광역 경제권 탄생도 목전이다. 인구 150만의 강원과 500만의 대구·경북권을 거쳐 770만의 부산·울산·경남이 하나로 이어져 ‘동해안 초광역 경제권’이 될 준비를 마쳤다. 동해안권 4개 시·도가 묶여 동해안권 동반성장 발전을 꾀할 수 있게 된다.
지자체 기대도 크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동해안권 관광산업은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김두겸 울산시장은 “동해선 개통은 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화로 지방 소멸의 위기에 처한 동해안권의 균형발전과 지속적인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철도공사 측은 “부전~강릉 간 동해선이 개통되면서 동해 생활권인 강원도, 경상도는 일일생활권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전했다.
수소 경제를 중심으로 새로운 산업 벨트도 형성된다. 지난해 6월 윤석열 대통령은 “8000억원 규모의 동해안 수소경제 산업벨트 조성 사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동해안 지역은 동해, 삼척, 포항이 제7차 수소경제위원회를 통해 국내 첫 수소특화단지로 지정돼있고, 수소도시 2.0 추진전략에 따라 울산, 울진 등도 수소도시로 고도화될 예정이다. 수소경제 산업벨트 조성 사업 추진은 동해선 철도 개통과 맞물려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게 됐다.
이제는 강릉~제진(고성)과 춘천~속초가 유일한 미싱링크(Missing Link, 철도 네트워크에서 단절된 구간)다. 동해북부선은 이르면 2028년쯤 완공될 예정이다. 동해북부선 공사가 끝나면 부산서 최북단 고성까지 열차로 갈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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