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황수민 기자] 다이소에 이어 편의점들도 초저가 뷰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용량을 줄인 대신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을 선보이며 특히 주요 구매 연령층인 10대와 20대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 고객을 공략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의 연령대별 화장품 매출 비중은 지난해 9월까지 10대가 42.3%, 20대가 32.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잘파세대의 비중이 70%를 넘어선 것이다. 잘파세대 고객 사이에서 편의점이 주된 쇼핑 채널로 자리 잡으면서 자연스럽게 화장품까지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경향이 높아졌다고 CU는 분석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 역시 같은 추세를 보인다. GS25에 따르면 최근 3년간 GS25 화장품 카테고리 구매 고객의 주요 연령대는 10대와 20대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50%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CU의 전년 대비 화장품 매출 신장률은 2022년 24.0%, 2023년 28.3%, 지난해 1~11월 16.2%로 매년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GS25의 연도별 기초화장품 매출신장률은 2022년 35.5%, 2023년 54.1%, 지난해 1~7월 65%에 달한다.
편의점들은 잘파세대의 화장품 수요 증가에 발맞춰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CU와 GS25는 인디 브랜드와 손잡고 상품 구색을 확대하고 있으며 세븐일레븐은 특화 점포를 중심으로 차별화를 시도한다.
CU가 지난해 9월 화장품 브랜드 엔젤루카와 협업해 선보인 세럼, 수분크림, 팩 등 기초화장품 3종은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3만 개를 기록했다. 이들 제품은 본품과 성분은 동일하지만 용량을 3분의 1 이상 줄이고 가격을 3000원으로 책정한 것이 특징이다.
GS25는 지난해 12월 실속형 화장품 확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기초 화장품부터 색조 화장품까지 뷰티 전반에 걸쳐 저렴한 가격, 고품질, 소용량, 편리성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상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가성비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고 실용성을 갖춘 뷰티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12월 '싸이닉 수분 톤업 선크림', '싸이닉 히알 스피큘 150샷', '이츠비 레이샷100'과 '이즈앤트리 어니언 프레쉬 겔크림', '이즈앤트리 히아루론산 워터리 선크림', '이즈앤트리 어니언 프레쉬 클렌징폼' 등을 출시했다. 이들 화장품 6종은 각각 1회 사용량(2㎖)을 기준으로 개별 포장됐으며 가격은 3000원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9월과 10월에 각각 특화 점포 '동대문던던점'과 '뉴웨이브 오리진'을 열었다. 이들 매장은 세븐일레븐이 신성장 동력으로 내세우는 패션과 뷰티 상품 진열대를 별도 공간에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마녀공장, 메디힐, 셀퓨전씨 등 브랜드 제품을 판매한다. 이마트24도 지난해 9월 화장품 브랜드 플루와 손잡고 에센스, 바디스크럽, 클렌징폼 등 3종을 각각 7900원에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트렌드에 빠르게 발맞추는 채널 중 하나인 편의점은 잘파세대에게 최적화된 쇼핑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며 "제품 구색 확대와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화장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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