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최민지 기자] LG전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액을 경신했다. 다만 4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 난 까닭에 외형 성장에도 내실 지키기에는 실패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22조7775억원의 매출과 14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2%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53.3%나 급감한 금액이다.
4분기 외형 성장에도 내실을 챙기지 못했던 것은 일회성 마케팅 비용을 비롯해 해상운임 등 고정비 부담이 커진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원가율(매출원가+판매관리비/매출액)은 99.4%로 전년 동기 대비 0.8%포인트 상승했다.
아쉬운 부분은 4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하면서 LG전자의 역대 최대 매출 갱신 기록도 희석됐다는 점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6.7% 증가한 87조7442억원에 달했으나, 영업이익은 6.1% 감소한 3조4304억원에 그쳤다.
이와 관련해 LG전자는 "가전구독이나 DC2(소비자직접판매) 등 사업방식 변화로 주력사업의 한계를 돌파했고, B2B(기업간거래) 사업의 성장이 지속적으로 이뤄졌던 것이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분석된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해상운임 급등, 사업 환경 불확실성을 고려한 재고 건전화 차원의 일회성 비용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올해는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에 기반한 질적 성장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구독사업 영역을 한국, 말레이시아, 대만 등에서 태국, 인도 등으로 확대하고 생활가전 B2B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HVAC 사업은 독립 사업본부로 운영할 계획이다.
TV 사업의 경우 전반적인 수요회복 지연되고 있지만 유럽 등 프리미엄 시장 수요는 점진 회복세를 보이는 추세이니 만큼 올레드와 프리미엄 LCD 라인업 QNED의 듀얼 트랙 전략에 더해 해외 시장의 지역별 수요에 맞춰 볼륨존 공략 또한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웹OS 광고/콘텐츠 사업은 TV와 스마트 모니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생태계 확장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외 전장사업은 전기차 캐즘 영향을 받고 있지만, 2년 연속으로 연 매출액 10조원을 넘겼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도 안정적 성장에 집중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주력 제품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텔레메틱스, AVN, 디스플레이 등)에서 공고한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올해는 미래준비 차원에서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전환에 주력하는 한편 수익성 중심의 운영을 통해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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