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최주원 기자】 한국 경상수지가 상품수지 강세와 이자소득 증가로 흑자를 기록했지만 승용차·석유제품 수출 부진 및 서비스수지 적자가 지속되며 불안 요소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지난해 11월 국제수지 잠정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경상수지는 93억달러(한화 약 13조 530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흑자 폭이 확대된 결과로 상품수지 강세와 본원소득수지 성과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상품수지는 97억5000만달러(한화 약 14조1340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경상수지 흑자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 수출은 571억달러(한화 약 82조7740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1.4% 증가했고, 수입은 473억5000만달러(한화 약 68조6400억원)로 2.4% 감소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등은 증가세가 지속됐으나 승용차, 석유제품, 기계류·정밀기기 등은 감소했다. 반도체와 전기전자제품 수출은 각각 125억8000만달러(29.8% 증가)와 200억7000만달러(16.2% 증가)를 기록한 반면, 승용차와 석유제품 수출은 각각 54억5000만달러(14.1% 감소)와 36억9000만달러(18.6% 감소)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는 20억9000만달러(한화 약 3조300억원)의 적자를 나타냈다. 가공서비스와 운송 부문은 다소 개선된 모습을 보였지만 여행 및 기타사업서비스 부문의 적자가 적자 폭 확대를 주도했다.
본원소득수지는 19억4000만달러(한화 약 2조812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자소득이 14억7000만달러(한화 약 2조1310억원)로 증가하며 흑자 규모를 견인한 것이 주요 특징이다.
금융계정은 순자산이 97억6000만달러(한화 약 14조1480억원)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는 28억4000만달러(한화 약 4조1170억원) 증가했으며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21억2000만달러(한화 약 3조730억원) 감소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2024년 전체 경상수지가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와 주요 교역국과의 무역 환경 변화가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며 “향후 수출 다변화와 내수 기반 강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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