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문영서 기자】 자영업자 대출 연체액이 역대 최대치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연체율 또한 9년 반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고물가로 인한 내수 부진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한국은행(이하 한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고소득(상위 30%)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1.35%로 이는 2015년 1분기(1.71%) 이후 가장 높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도 0.5% 안팎으로 등락하던 고소득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분기 1.16%, 2분기 1.09%, 3분기 1.35%로 1%를 상회했다.
고소득 자영업자 차주는 전체 자영업자 차주의 46.9%를 차지한다. 이들의 대출 잔액은 저소득 자영업자(133조1000억원)나 중소득 자영업자(194조3000억원)를 크게 앞질렀다.
한은은 지난달 25일 ‘2024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고소득·고신용 우량 차주들이 자영업자 대출의 상당 부분을 보유하고 있어 자영업자 대출 부실이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을 크게 저하시킬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소득 상위 30~70% 구간의 중소득 자영업자 차주의 연체율 또한 3.04%로 2015년 2분기 이후 최고치다. 저소득(하위 30%) 자영업자 차주의 연체율 또한 1분기 1.54%, 2분기 1.67%, 3분기 1.68%로 꾸준히 상승 중이다.
한은은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그간의 금융긴축 지속 및 서비스업 경기 부진 등으로 인해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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