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엄마의 폭언으로 고통받는 30대 아들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 104회는 '악몽 같던 어린 시절 VS 기억 못 하는 엄마, 흑백 가족' 특집으로 진행됐다. 이날 방송에는 악몽 같던 어린 시절을 기억하는 30대 아들과 이를 기억하지 못 하는 50대 엄마가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30대 아들, 50대 엄마 폭언에 심각한 우울증.. "남은 감정은 공포뿐"
아들은 "내겐 행복했던 기억이 없다. 내 어린 시절은 안 좋은 기억뿐"이라며 "매번 어머니와 대화를 하면 내가 인간 쓰레기가 되는 느낌이다. 어머니는 잘못한 게 하나도 없고 내 죄책감만 쌓여간다. 어머니가 공포다. 내게 남은 감정은 공포뿐"이라고 털어놨다.
특히 아들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우연히 엄마 일기를 봤다. 처음에는 저를 지우려고 했는데 실패해서 낳았다더라"라며 "자라면서 매일 들었던 소리가 '너만 없었으면 이렇게 안 살았다'였다. 항상 사과는 받았지만, 매번 사과하고 또 그러니까 못 믿겠더라. '내가 잘못 태어났구나' 싶었다"라고 고백했다.
또한 "싸움이 잦은 집이었다. 아빠라는 사람이 바람이 나서 집을 나갔다"라며 "중학교 이후 반에서 1등을 놓친 적이 없고 시험은 전부 100점을 받았는데 수능을 망쳤다. 시험장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엄마에게 시험을 망쳤다고 했는데 '너 때문에 친척들 볼 낯이 없다. 나가서 차에 치여라'라는 말을 들었다"라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오은영 "아들, 역대 출연자 중 가장 우울증 심한 수준"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엄마에게 들은 폭언, 존재의 부정 등 마음의 상처 때문에 우울증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저희 프로그램이 이제 2년이 넘었는데 역대 출연자 중 가장 우울증이 심한 출연자다"라며 우려했다.
그러나 엄마는 아들의 고통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고통을 깊게 느끼는 아들의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는 거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드님이 가장 괴로운 건 어머니의 말이 아니라 어머니의 진심이다. '우리 엄마는 진짜 나라는 사람을 낳은 걸 후회하나?' 이거다. 그게 아주 고통스러웠을 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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