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값 인플레이션, 즉 런치플레이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먹거리 물가가 크게 오른 가운데 직장인의 점심 소비도 양극화를 보이는 모습이다. ‘점심값이라도 아껴야 한다’는 의견과 ‘점심이라도 든든하게 먹어야 한다’는 입장이 엇갈리는 것이다.
7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19~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4 직장인 점심 식사 및 구내식당 관련 인식 조사’를 한 결과 점심 식사 비용으로 9000원대를 선택한 응답자가 24.7%로 가장 많았다. 이어 1만 원대(18.4%), 8000원대(10%) 순이다. 응답자의 과반이 점심 식사에 8000~1만 원을 사용하는 것인데 7000원대 미만도 28.1%나 됐다. 점심 식사 비용에 대한 부담감은 더욱 높아지며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직장인들이 적지 않음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 ‘주변에 식사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이전보다 많아졌다’는 데 대한 동의율이 65.8%, ‘주변에 식당보다 편의점 등에서 간편식으로 점심을 때우는 직장인이 많아졌다’는 데 대한 동의율도 47%로 나타났다.
이와 반대로 점심이라도 제대로 챙겨야 한다는 응답도 적잖았다. 점심에 지불하는 비용을 물은 질문에 1만 1000원대(8.9%), 1만 2000원대(5.8%), 1만 3000원대(4.1%)를 지불한다는 직장인도 상당했다. 또 ‘물가가 인상되면서 점심을 제대로 챙겨 먹는 사람이 줄어든 것 같은지’에 대한 동의율은 45.8%로 나타났는데 전년(46.3%)보다 소폭 감소했다. 이는 간편식을 선호하며 가성비를 중시하는 극단적 절약형 소비자가 증가하는 한편 점심 식사의 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제대로 챙기려는 경향도 동시에 나타나는 직장인의 소비 양극화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는 뜻이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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