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내에서 생산하면서 이런 가격이 가능한 첫 번째 이유는 한 세기 넘게 축적한 기술력 덕분이다. 1817년 독일 BASF가 모든 세정제와 유화제의 핵심인 계면활성제를 처음 상용화했다. 1911년엔 이자악 리프슈츠 박사가 기름과 물을 혼합해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유화제를 개발하자 바이어스도르프 창립자 오스카 토플로위츠 박사는 그 결과물 크림을 라틴어로 ‘눈처럼 희다’는 뜻인 ‘니베아’라고 이름 붙였다.
둘째, 기능에만 집중해 유명인 광고 모델도, 화려한 용기, 포장, 향기도, 끼워 파는 판촉물도 없기 때문이다. 대신 민감한 피부, 향료 알레르기 피부용 센서티브, 무향료 제품은 브랜드마다 한둘씩 꼭 있다.
피부 건조증은 질환이기도 하다. 바이어스도르프, 바이엘, 베링거인겔하임, 머크 등 화장품 회사와 제약회사가 구분 없이 고기능성 보습제와 의약품을 취급한다.
닥터 하우쉬카는 1932년부터 루돌프 하우쉬카 박사가 제약사와 협력해 30년 이상 연구 끝에 내놓은 유기농 스킨케어 브랜드이다. K-뷰티 대표 아이템인 비비크림은 1960년대 크리스틴 슈라멕 박사가 시술 후 피부를 진정시키고 붉은 기를 가리는 용도로 개발한 블레미시 밤이 기원이다. 빅토리아 베컴 등 여러 셀럽을 충성 고객으로 둔 닥터 바바라스텀은 환자 자신의 혈액 세포를 적용한 맞춤 스킨케어 제품으로 유명하고, 아우구스티누스 바더는 라이프치히대 생명공학자 바더 박사가 줄기세포 연구 과정에 개발한 피부 세포 재생 복합체, ‘TFC8®’이 핵심 성분이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바이오 인증은 화학 비료, 방사능, GMO, 보존제 등 사용 여부를 엄격히 따지며, 나트루 인증은 전체 생산 제품의 75% 이상이 유기농이어야 한다. 데메테르 인증은 토양부터 수확까지 어떤 비자연 유래 물질도 쓰지 않아야 받을 수 있지만 아예 인증이 없는 제품을 찾기가 더 힘들 정도의 ‘클린 뷰티’가 보편적 기준이다.
허브를 활용한 민간요법 역시 예나 지금이나 똑같이 중시한다. 감기 증상 완화제로 허브 티를 처방하거나 허브 입욕으로 피부 질환을 치료하는 등, 한국의 한방 요법과도 많이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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