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바운드 관광은 경제 성장과 문화 교류를 촉진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기반의 수요 예측을 활용하여 관광 산업의 비효율적 운영을 최소화하고,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야놀자리서치는 과거 인바운드 관광 수요 패턴을 바탕으로 자체 개발한 AI 예측 모델을 통해 ‘2025년 인바운드 관광 수요를 전망’했다. 또, 중국, 일본, 미국, 대만 등 4개국의 수요 예측을 병행, 보다 세부적인 정보를 제시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한국 인바운드 관광, 대륙별·국가별 수요 급격 회복 양상
2025년 인바운드 관광 수요 예측에 앞서, 최근 한국을 방문한 외래 관광객 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2024년 1월부터 11월까지 한국을 방문한 외래 관광객 수는 15,098,766명으로, 외래 관광객 수가 가장 많았던 2019년 대비 94.1%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 같은 기간 대비 51.1% 증가한 수치로, 팬데믹 이후 인바운드 관광 수요가 지속적으로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의 인바운드 관광 수요는 2005년 이후 대체로 증가세를 보이며 2019년 1,750만 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2020년 팬데믹으로 인해 252만 명으로 급감했으며, 2021년에는 97만 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점차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대륙별로 살펴보면, 아시아는 여전히 한국 인바운드 관광의 핵심 시장이다. 2024년 11월까지 아시아에서 방한한 관광객은 1,183만 명으로, 2019년(1,310만 명)의 90.3% 수준까지 회복됐다. 아메리카 지역에서는 159.6만 명이 한국을 방문해 2019년 대비 28.1% 증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유럽 지역 방문객 수는 107.6만 명으로, 2019년(102.2만 명) 대비 5.3% 증가했다. 오세아니아에서의 방한 관광객은 25.8만 명으로 2019년보다 33.0% 증가하여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었으며, 아프리카에서는 방한 관광객이 6.7만 명으로 여전히 소규모이지만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한편, 국가별로는 회복 속도와 성장률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중국(-22.1%)과 일본(-1.4%)에서는 감소세가 나타난 반면, 미국(+26.6%), 대만(+15.8%), 싱가포르(+53.9%)는 강력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프랑스(+49.0%), 독일(+31.9%) 등 유럽 주요 국가와 몽골(+25.0%), 인도(+24.8%) 등 아시아 신흥 시장에서의 방문객 증가율은 향후 잠재적 성장 가능성을 시사한다.
■AI 기반 LSTM 모델을 활용한 한국 인바운드 관광 수요 예측
야놀자리서치는 인바운드 관광 수요를 예측하기 위해 글로벌 이동량, 경제 지표, 소셜 트렌드 데이터 등을 활용한 인공지능(AI) 기반 모델을 개발하고 적용했다. 인바운드 관광 수요는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요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특성을 가진다. 이를 효과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시계열 데이터 분석에 강점을 가진 LSTM(Long Short-Term Memory) 모델을 사용했다.
분석에는 2005년부터 2024년까지의 주요 변수인 GDP 성장률, 환율, 소비자심리지수 등의 경제 지표를 비롯해 글로벌 이동량, 한국 관광 관련 키워드 검색량, 소셜 미디어 언급 빈도 등 다양한 소셜 트렌드 데이터를 활용하였다. 이러한 데이터를 입력 변수로 설정하고, 향후 1년간의 인바운드 관광객 수를 출력 변수로 설정하여 LSTM 모델을 학습시켰다.
추가적으로, 중국, 일본, 대만, 미국 등 주요 방한 국가를 대상으로도 예측을 수행하여 국가별 관광 수요를 세부적으로 분석했다.
개발된 예측 모델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과거 데이터를 활용해 예측값과 실제값을 비교하였다. 2023년 10월까지의 데이터를 활용해 2023년 11월부터 2024년 10월까지의 인바운드 관광 수요를 예측한 결과, 전체 예측값은 1,608만 명, 실제값은 1,588만 명으로 약 19만 명(약 1.3%)의 오차를 기록했다.
이는 모델이 비교적 높은 신뢰성을 가진다는 점을 보여준다. 주요 국가별 예측에서도 유사한 수준의 오차율을 기록하며, 모델의 신뢰성과 활용 가능성을 입증했다.
■2025년 한국 인바운드 수요 1,873만 명,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폭 커
앞서 설명한 야놀자리서치가 개발한 LSTM 모델을 적용한 결과, 2025년에는 약 1873만 명의 외래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측되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약 7% 증가한 수치이다. 팬데믹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인바운드 관광 수요는 2025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이러한 예측에 변동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우선, 인바운드 관광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변수 몇가지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가장 중요한 변수 중 하나는 정치적 불확실성이다. 특히, 2024년 12월 초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와 그에 따른 정치적 불안정은 외래 관광객들에게 안전에 대한 우려 를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인바운드 관광객 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주요 방한 국가인 중국의 경제 둔화 역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관광객 유입국으로,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와 소비 부진으로 인 해 경제 성장률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만약 중국인의 해외여행 소비 여력이 크게 감소한다면,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요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정치적·경제적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2025년 인바운드 관광 수요는 예측한 수치를 벗어날 가능성도 존재한다. 부정적 요인들이 현실화된다면 관광 수요는 2024년 수준에 머물거나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K-컬처의 세계적 유행이 지속되는 등 긍정적 요인들이 강화된다면, 2025년에 2,000만 명 이상의 외래 관광객을 유치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할 것이다.
■중국 인바운드 관광객, 529만 예상
2025년 예상 중국인 관광객 수는 약 529만 명으로, 전체 인바운드 관광 수요의 약 28%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방한 외래 관광객 중 가장 높은 비중으로, 중국이 여전히 주요 시장임을 보여준다. 중국인 관광 수요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는 항구 입국자 비율, SNS 상 한국 관광 관심도, 환율, 그리고 중국 경제 상황이다.
중국인 관광객의 항구 입국 비율은 2024년 1월 7.7%에서 10월 23%로 상승하며 증가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이후 중국 SNS에서 한국 관광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2025년 수요 안정성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또한, 위안화 대비 원화 가치 상승은 한국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며, 정부의 무비자 입국 검토 역시 관광 수요를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중국의 경제 저성장은 해외여행 수요를 억제할 위험 요인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소비 심리 위축이 지속되며, 대중 정책 불확실성과 수출 악화 등이 경제 불안정을 심화시킬 수 있다. 이러한 요인들은 한국 관광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일본 인바운드 관광객, 365만 예상
2025년 일본인 관광객 수는 약 365만 명으로, 2024년 예상치(320만 명) 대비 약 14% 증가할 전망이다. 주요 변수는 SNS 관심도, 엔·원 환율, 실질실효환율이다.
일본 SNS에서 한국 관광 키워드에 대한 관심도는 꾸준히 증가하며, 2025년 방한 수요를 긍정적으로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또, 2024년 하반기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엔·원 환율이 900원대를 회복하고 안정화됐다. 2025년 추가 금리 인상 예 고는 엔화 약세를 완화시켜 환전 부담을 줄이며 방한 수요 증가를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실질실효환율 하락은 일본인의 소비력을 약화시키며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 선호를 높일 수 있다. 이는 한국 방한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인바운드 관광객, 151만 예상
2025년 미국인 관광객 수는 약 151만 명으로, 올해 예상치인 132만 명에서 약 13.9% 증가할 전망이다. 주요 변수는 미국 경제 전망, 달러·원 환율, 그리고 SNS 상 한국 관광 관심도다.
미국은 안정적인 경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IMF는 2025년 1인당 GDP를 약 89,677달러로 예측했다. 이는 미국인의 해외여행 수요를 뒷받침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로 1,400원대 환율이 유지되고 있는데, 한국은 미국인들에게 가격 경쟁력이 높은 여행지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급격한 환율 상승은 한국의 비상계엄과 탄핵등 정치적 불확실성에서 비롯된 측면도 있다. 이러한 정치적 불확실성은 방한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대만 인바운드 관광객, 138만 예상
2025년 대만인 관광객 수는 약 138만 명으로 예상되며, 최대 157만 명까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주요 변수는 SNS 관심도, 경제성장, 비수도권 방한 비율, 방일 관광객 추이 등이다.
대만 SNS에서 한국 관광에 대한 관심도는 꾸준히 증가하며, 2024년 방한 대만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55.6% 증가해 방일 증가율(48.9%)을 상회했다. 이는 2025년 방한 수요의 지속적 성장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대만은 안정적 경제 성장(3.29%)과 가처분 소득 증가로 해외여행 수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원화 하락(-3.4%)은 일본 엔화 하락(-1.8%)보다 커, 한국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비수도권 방한 비율은 2024년 42%로 상승하며 다양화된 항공·배편과 정치적 안정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무안공항 사고로 일부 노선에 차질이 예상된다.
2025년 대만의 장기 연휴는 6회로, 2024년보다 늘어나 방한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여기에 K-ETA 면제 연장 검토는 긍정적 영향을 더할 가능성이 크다.
[뉴스로드] 서진수 기자 gosu4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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