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박민규 기자] 고려아연이 이그니오홀딩스 인수에 대한 영풍·MBK파트너스연합의 의혹 제기에 대해 해당 딜의 구조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자사 신사업 전략에 대한 흠집내기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영풍·MBK 연합은 전날인 6일 고려아연의 이그니오 인수로 매도자들이 최대 100배에 달하는 비상식적으로 과도한 수익을 봤다면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모종의 관계를 맺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고려아연은 7일 자료를 배포하고 영풍·MBK 연합의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그니오는 여러 법인으로 나뉜 사업부를 합친 후 인수 합병(M&A)을 진행하기 위해 입찰 시작 전 대주주인 MCC NFT와 구주주들이 설립한 법인"이라며 "단순히 설립 연도만을 놓고 신생 법인으로 단정하는 것은 거래에 대한 이해도 부족"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그니오 M&A 딜은 임가공 사업만을 대상으로 한 게 아니며 MCC가 기존에 영위하던 자원 순환 사업의 원료 조달과 소성 사업 일체, 신사업으로 준비하던 에브테라 사업 등을 모두 이그니오에 이전하는 것을 전제로 이뤄졌다"며 "이그니오의 실제 자본은 임가공 사업의 자본과 나머지 MCC가 보유한 사업들의 자본금을 합한 가치이니 만큼 당사의 이그니오홀딩스 인수로 타사디아 등 매도자가 100배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이그니오 M&A는 투자기관의 가치평가와 현지 대형로펌의 정상적인 인수 과정을 거쳐 관련 절차가 진행됐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그니오 M&A 협상은 구주주를 대표한 MCC와 진행했지, 타사디아와 한 게 아니다"며 "타사디아를 포함한 구주주들은 전부 재무적 투자자(FI)임에 따라 사업적 이해도가 높은 MCC에 매각 협상권을 위임한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딜 제안 전에 구주주 간의 협의를 통해 진행된 거래와 관련해 당사에 의혹을 품거나 질의를 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MBK 같은 M&A 전문가 집단인 사모 펀드가 이를 문제 삼는 것은 단순히 트집 잡기 혹은 이해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이그니오홀딩스를 인수한 페달포인트는 꾸준한 '볼트온(Bolt-on)' 전략으로 자산과 매출이 늘고 있다. 이그니오홀딩스를 인수한 해인 2022년 말 페달포인트의 자산과 매출은 각각 5954억원, 330억원이었지만 지난해 3분기 말엔 9850억원, 1조1656억 원으로 큰 폭 늘었다.
이와 관련해 고려아연 관계자는 "당장은 매출과 이익이 적은 사업이더라도 성장성을 보고 과감하게 투자해 성과를 내는 것은 오직 이사회 장악과 단기 이익만을 노리는 MBK로선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라며 "MBK가 고려아연 이사회를 장악할 경우 '지금 당장 이익이 나느냐'만을 기준으로 자산 매각과 인력 및 사업 구조 조정에만 혈안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일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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