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내수 경기 '꽁꽁'...1분기 카드업계 수익성 '경고등' 

새해에도 내수 경기 '꽁꽁'...1분기 카드업계 수익성 '경고등' 

한스경제 2025-01-07 15:57:51 신고

3줄요약
지난달 계엄사태의 여파로 전국 신용카드 이용 금액이 감소하는 등 민간 소비가 위축도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음식점의 카드결제 장면. / 연합뉴스
지난달 계엄사태의 여파로 전국 신용카드 이용 금액이 감소하는 등 민간 소비가 위축도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음식점의 카드결제 장면. / 연합뉴스

[한스경제=이나라 기자] 새해에도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 경기 악화와 환율 급등 등, 경제의 악순환이 겹치면서 카드업계 1분기 실적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특히 지난달 계엄사태의 여파로 전국 신용카드 이용 금액이 감소하는 등, 민간 소비가 위축되면서 카드사들 역시 이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8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로 집계됐다. 이는 11월과 비교해 무려 12.3포인트(p)가 하락한 수치다. 하락폭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 3월(18.3p) 이후 가장 크다.

특히 지난해 11월 30일부터 12월 6일까지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2023년 대비 7.3%가 늘었지만, 12.3 계엄 사태 이후 지난해 12월 둘째 주(7~13일)의 전국 신용카드 이용 금액 이 감소(-3.1%)로 전환하는 등, 소비위축 현상이 확연하게 나타났다. 

더욱이 비상계엄과 같은 정치적 이슈 외에도 제주항공 참사 등이 잇따르면서 소비심리 악화에 따른 내수 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사인 JP모건은 우리 경제에 대해 "수출이 견조한 반면 지난해 12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정치·정책 불확실성으로 급락하는 등, 내수부문이 취약한 상황이다"고 평가하면서 "당분간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소비위축에 카드업계는 그야말로 비상이다. 신용판매를 본업으로 삼는 카드사들의 경우 소비가 줄어들면 실적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2월 카드 가맹점 수수료 하락이 예고되어 있는 만큼, 향후 신용판매액은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오는 2월부터 연 매출 10억원 이하 영세·중소가맹점에 대해 0.1%p, 연매출 10억~30억원 이하 중소가맹점에 대해서는 0.05%p 낮아진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카드사의 연간 수익은 약 2400억원 하락할 것"이라면서 "거시경제 환경의 반등, 취약차주의 건전성 개선 등이 포착되기 전까지는 수익성 방어 등에 치우친 경영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 역시 "카드사에게 있어 내수부진이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올해도 카드사들은 비용 감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럴 경우 혜택 축소와 같이 카드 고객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카드업계의 이목은 오는 16일로 에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쏠리고 있다. 기준금리가 낮아질 경우 수신기능이 없는 카드사의 경우 더 낮은 금리로 자금조달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한은은 침체된 내수경기를 살리기 위해 지난해 10월과 11월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해 연 3.00%로 낮추었다.  

또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신년사를 통해 "물가·성장·환율·가계부채 등의 정책 변수 간 상충이 확대될 것이다"면서, "입수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내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 양상과 경제 흐름 변화를 점검하며 금리 인하 속도를 유연하게 결정하겠다"고 언급했다. 

다만 내수가 얼어붙어 신용판매 실적이 하락한 상황에서 기준금리의 인하는 카드사들의 공격적인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영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드론의 경우 은행의 대출과는 다르게 문턱이 낮은 만큼, 주로 급전이 필요한 중·저신용자가 주로 이용하는 대표적인 불황형 대출로 꼽힌다.  
 
실제로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카드론 잔액은 42조5453억원으로 역대 최다였던 10월 말(42조2201억원)에 비해 무려 3252억원 증가한 바 있다. 즉, 내수부진에 따른 신용판매 저조로 카드사들이 카드론 영업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이 경우 카드사의 수익성은 오를 수 있지만 대출자들의 상환능력 저하에 따른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리스크가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론의 확대는 카드사에 있어 양날의 검과 같다"면서도 "올해 1분기 수익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카드사들이 대출 확대로 수익성 제고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