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실종된 노인을 구한 순경의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따뜻함을 전하고 있다.
7일 경찰청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지난 11월16일 오전 6시30분께 성남시의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
당시 성남중원경찰서 금광지구대 3팀 소속인 조혜진 순경은 밤샘 야간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는 길 버스 안이었다.
조 순경은 이날도 평소처럼 아무도 없는 버스 안에 앉아 ‘멍 때리며’ 창밖을 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조 순경은 신호 대기중인 버스 차창 밖, 도로변을 위태롭게 걷고 있는 한 노인을 발견했다.
노인은 걸음이 힘에 부치는 듯 도로 안전봉을 잡고 숨을 돌리는 듯하더니 이내 차들이 달리는 도로 위로 위태롭게 걸음을 옮겼다.
그를 바라보던 조 순경의 머릿속에 야간 근무 때 봤던 실종자의 인상착의 사진이 떠올랐다. 사진 속 실종자가 이 노인과 비슷해 보였던 것.
그는 야간 근무 중 받았던 무전을 떠올렸다. 전날 오후 6시30분께 접수된 “치매 증세가 있는 남편 A씨(78)와 함께 마트에 왔는데 물건을 고르는 사이 남편이 사라졌다”는 실종 신고 내용이었다.
당시 경찰은 최단 시간 내 출동 지령인 ‘코드 1’을 발령하고 마트 주변 수색 및 탐문 수사 진행 중이었다.
조 순경도 수색에 동참했지만 휴대전화 위치 추적이 되지 않아 이튿날 새벽까지도 A씨를 찾지 못했다.
그런데 마침 퇴근길 우연히 바라본 거리에 A씨와 비슷한 인상착의를 한 노인이 눈에 띈 것이다.
다만 A씨는 실종 당시 베이지색 점퍼를 입고 있었다고 신고됐다. 갈색 점퍼를 입고 있는 창밖의 노인을 보고 조 순경은 이 노인이 A씨가 맞는지 확인하고자 지구대에 연락했다.
이후 조 순경은 바로 다음 정류장에서 내린 뒤 노인에게 다가가 그가 A씨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조 순경은 A씨를 인도 쪽으로 이끈 뒤 경찰이 올 때까지 그를 보호했다.
덕분에 A씨는 별다른 신체 이상 증세 없이 실종 12시간 만에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조 순경은 “‘최고가 아니더라도 일인분을 하는 경찰이 되자’는 게 가치관”이라며 “할아버지가 실종된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면 경찰관이 아니었어도 누구나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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