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 극복 나선 유통가···‘밸류업’ 박차

저평가 극복 나선 유통가···‘밸류업’ 박차

이뉴스투데이 2025-01-07 15: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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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본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현대백화점 본점. [사진=각 사]
롯데백화점 본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현대백화점 본점. [사진=각 사]

[이뉴스투데이 황수민 기자] 롯데쇼핑, (주)신세계, 현대백화점그룹 등 유통 Big3가 기업 저평가를 극복하고 장기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주환원율 확대, 배당금 증액, 자사주 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투자자 신뢰를 강화하는 한편 본업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확장을 통해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유통업계, 주주환원 정책으로 신뢰 구축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 (주)신세계,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각각 기업 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 계획을 공시했다. 롯데쇼핑은 주주들에게 최소 주당 3500원을 배당하고 주주환원율을 기존 30% 수준에서 35%로 확대하기로 했다. 배당 절차는 '기말 이후 배당액 확정' 방식에서 '선(先) 배당액, 후(後) 배당기준일 확정' 방식으로 전환한다. 연 1회 지급하던 배당금을 분할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1050억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한 것에 이어 향후 3년간 매년 2%(20만주) 이상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주당 최소 배당금도 기존 3500원에서 올해 4000원으로 높인다. 오는 2027년까지 주당 배당금을 30% 이상 확대할 예정이다. 

앞서 신세계는 이른바 '깜깜이 배당'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해 3월 배당 기준일 확정 전에 배당 금액을 먼저 공개하도록 정관을 변경한 바 있다. 해당 정관 규정에 따라 올해부터 투자자들은 배당 규모를 보고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우량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높여 배당 수입을 확대한다. 시장 금리를 상회하는 4% 이상의 지분투자 수익률 달성을 중장기 목표로 정하고 올해부터 기존 결산 배당과 별도로 100억원 이상의 반기 배당을 실시한다.

연간 배당지급 총액도 단계적으로 늘려 오는 2027년 500억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난해 2월 주당 최소 150원 이상을 배당하는 중장기 배당정책을 수립한 바 있다. 배당 확대를 통해 별도 당기순이익 기준 주주환원율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은 올해부터 기존 결산 배당과 별도로 100억원 이상의 반기 배당을 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2월 향후 3년간 최소 배당액을 기존 최소 1000원 이상에서 1300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사진=프리픽]
[사진=프리픽]

중장기 사업 전략으로 성장 기반 마련

이들 기업은 주주환원 정책과 함께 본업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 전략을 제시했다. 롯데쇼핑은 동남아시아 사업 확장을 위해 조직을 개편했다. 동남아 사업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인터내셔널헤드쿼터(iHQ)를 조직하고 전략적인 사업 확장을 도모한다. 또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RMN) 사업과 유통업에 특화한 인공지능(AI) 기술을 확대 적용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지속적인 점포 리뉴얼과 함께 쇼핑몰 사업을 확대해 상권 경쟁력을 강화하고, 롯데마트는 슈퍼와의 통합 소싱(조달)을 기반으로 신선식품 전문 매장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롯데쇼핑은 이를 기반으로 오는 2030년까지 매출 20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을 달성한다는 중장기 실적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 2023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4조5559억원, 5084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각각 39.5%, 156% 늘어나는 것이다. 2023년 기준 1조5000억원대인 해외사업 매출액은 3조원까지 2배 끌어올릴 계획이다.

신세계는 백화점과 면세점의 리뉴얼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올해 본점 헤리티지 건물을 백화점으로 리뉴얼하고 강남점 식품관을 국내 최대 규모로 확장한다. 2028년 광주점을 확장하고 수서점(2029년)과 송도점(2030년)은 복합 개발을 계획 중이다. 

면세점의 경우 명동 면세점과 인천공항 제2터미널점 리뉴얼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인다. 신세계는 이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연결 매출 10조원을 달성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설정했다. 이는 작년 기준 연결 매출액(6조3571억원) 대비 57.3% 늘어난 수치다. 

효율성과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연결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지난 2023년 기준 5.4%에서 오는 2027년 7%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수립했다. ROE는 기업이 자본을 활용해 얼마나 돈을 벌었는지를 보여주는 경영 효율성 지표다. 기업의 연간 당기순이익을 자본총계로 나눠 산출한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광주·부산 프리미엄 아울렛 등 신규 출점을 추진하고 자회사인 지누스와 면세점의 경쟁력을 제고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3년 내 ROE를 6% 수준으로 높이고 주가순자산비율(PBR)도 3년 내 백화점 평균을 상회하는 0.4배 이상, 장기적으로 0.8 배까지 끌어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PBR은 주가를 1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PBR이 1배 미만일 경우 현재 주가가 청산가치(장부상 순자산가치)보다 낮다는 것을 의미하며 해당 기업의 자산보다 주식이 저평가됐다고 볼 수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단일 지주회사 체제 구축으로 경영 효율성이 제고되고 그룹 내 계열사 간 시너지도 극대화되면서 그룹의 미래성장 로드맵인 ‘비전 2030’ 달성에 탄력이 붙고 있다”며 “그룹의 지속 성장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높여 주주를 포함한 시장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더욱 단단한 신뢰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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