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김밥 가격이 최근 10년간 60% 이상 상승하는 등 서민 음식 가격도 크게 오르면서 소비 침체가 지속되는 중이다. 고물가로 외식산업 환경이 점점 악화된 상황 속 업계는 매장 리뉴얼을 단행하는 등 변화를 주며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김밥과 같은 서민 음식의 가격은 지난 10년간 평균 50~60% 이상 상승했다. 김밥천국의 주요 메뉴들은 2014년 대비 큰 폭으로 올라. 원조김밥은 1500원에서 3000원으로 2배 상승. 라면(80%), 등심돈까스(78%), 참치김밥(60%), 김치찌개(56%) 등도 크게 올랐다.
지난해에도 외식 가격은 가파른 폭으로 올랐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소비자 선호 8개 외식 메뉴의 서울 기준 평균 가격 상승률은 4.0%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 수치인 11월 서울 기준 △냉면 1만1923원 △비빔밥 1만1192원 △김치찌개 백반 8192원 △삼겹살 200g 2만83원 △자장면 7423원 △삼계탕 1만7269원 △칼국수 9385원 △김밥 3500원이다. 1만 원 이하의 한 끼 식사는 찾기 힘든 정도다.
비싼 외식 가격과 달리 얇아지는 지갑 속 지출을 아끼는 소비자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p로, 전월(100.7) 대비 12.3p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하위 지수인 소비지출전망CSI도 102p를 기록해 전월 대비 7p 줄었다.
경기 악화 속 업계는 오프라인 매장에 변화를 주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실제로 롯데GRS의 롯데리아는 매장 수익성 강화를 위한 '리노베이션(Re-Innovation)' 전략으로 재오픈한 매장들이 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2월 첫 리뉴얼 오픈한 롯데리아 '구로디지털역점'은 리뉴얼 전 대비 고객 수와 매출액이 올해 11월까지 각각 13%, 10%씩 증가했다.
구로디지털역점은 기존 단독 브랜드 운영 매장에서 희소 가치 브랜드인 크리스피크림도넛과 복합 매장 오픈으로 신규 고객 창출을 유도했다.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순차적으로 매장 인테리어를 리노베이션 한 △숙대입구역점 △신림역점 △강릉교동점 역시 객수 및 매출 증진의 효과가 나타났다. 이중 신림역점은 고객 수가 25% 늘었으며 매출액도 약 22% 증가했다.
수익성 회복을 위한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KFC는 새로운 매장 포트폴리오를 수립하고 매장 리뉴얼, 특화 매장 오픈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며 매장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현재 11개의 스페셜 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일반 매장 대비 30% 이상의 고객 방문율을 기록했다. 강원도 춘천시 의암호 인근에 오픈한 ‘더춘천의암호R점’의 방문객은 개점 5일만에 1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골목상권의 경우 매장에 차별적인 변화를 주면 기존 고객들의 체류 시간도 늘어나고 방문 빈도수가 늘며 매출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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