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권선형 기자] 이제 집안일도 인공지능이 알아서 해주는 시대가 됐다. 인공지능이 적용된 홈로봇은 자동화를 구현하며 집안의 집사로 활약할 전망이다. 청소부터 요리, 빨래까지 이제 홈로봇은 일상생활에서 함께하는 친구가 되고 있다.
7일~10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5에서도 인공지능을 적용해 더 고도화된 홈로봇들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기술위원인 사림 나딤(Sarim Nadeem) 루트캡처 공동창립자는 “인공지능이 적용된 홈로봇 확대 추세는 AI가 일상생활에 점점 더 통합되고 있음을 반영한다”며 “이는 더 스마트하고 안전한 가정환경을 위한 사이버 보안의 발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CES 2025에서 인공지능이 적용된 홈로봇들은 다양한 기술을 뽐내며 관람객을 맞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기반의 스타트업 오픈드로이드(OpenDroids)는 가정용 로봇 R2D3를 선보였다. R2D3는 두 개의 로봇팔을 활용해 다양한 집안일을 수행할 수 있다. 1.22m의 수직 스트로크 액추에이터(회전 운동을 직선운동으로 변환하는 장치)를 통해 로봇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어 다양한 환경과 표면에서 작업이 가능하다. 또 바퀴가 달린 상반신 구조로 자율이동로봇 기반을 갖추고 있다. 아울러 심도 카메라와 고급 이미지 처리 기능으로 실시간 시각 인식이 가능하고 자율항법 기능을 통해 독립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 최대 초당 0.67m(시속 2.25km)로 이동이 가능한 동시에 자동 도킹을 통한 자체 충전 기능으로 지속적인 작동이 가능하다. 회사 측은 “R2D3은 로봇팔을 통해 더 다양하고 복잡한 가사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며 “단순한 청소를 넘어 세탁물 정리, 설거지, 간단한 요리 보조, 물건 정리 등이 가능한 가정용 로봇”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인 스위치봇의 가정용 로봇 K20+ Pro도 눈길을 끈다. K20+ Pro는 퓨전플랫폼 기술을 통해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결합할 수 있어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로봇의 기능을 확장할 수 있다. K20+ Pro는 최대 8kg의 물건을 운반할 수 있어 음식, 음료, 소포 등을 배달할 수 있다. 또 보안 카메라를 장착해 실시간 홈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공기청정기를 결합해 집 안 곳곳의 공기질도 개선한다. 회사 측은 “태블릿 거치대를 부착해 이동식 화상회의 플랫폼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며 “알렉사(Alexa),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 시리(Siri) 등 타사 스마트 기기와도 호환돼 다양한 자동화 루틴을 설정할 수 있어 생활이 편리해진다”고 설명했다.
엘리펀트로보틱스(Elephant Robotics)는 AI 바이오닉 로봇펫 시리즈를 선보여 주목받았다. 바이오닉 로봇펫은 생물학적 특성을 모방해 만든 반려동물 로봇이다. 이번에 공개된 로봇펫은 메타캣(metaCat) AI, 메타독(metaDog) AI, 메타판다(metaPanda) AI다. 실제 동물의 외모, 질감, 소리, 경험을 매우 유사하게 모방해 친근함을 높였다. 이를 통해 사람들의 정서적 안정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고급 AI 기술을 탑재해 사람의 언어와 감정을 이해할 수 있게 설계돼 실제 동물과 유사한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로봇펫은 단순한 반려동물 역할을 넘어 교육과 의료 분야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특히 어린이, 노인, 자폐증이나 알츠하이머 환자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 측은 “실제 동물과 유사한 외모와 행동을 통해 사용자에게 정서적 안정과 편안함을 제공한다”며 “이는 현대 사회에서 증가하고 있는 외로움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신성델타테크는 갈수록 고령자가 많아지고 있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춘 시니어 돌봄로봇 래미(Lemmy)를 선보였다. 래미는 고령자의 일상생활을 돕는 가정용 돌봄로봇으로 신성델타테크, 울산과학기술원(UNIST), 제이디자인웍스(JEI DESIGN WORKS) 컨소시엄이 개발한 시니어 돌봄로봇이다. 노년층이 겪는 신체적, 인지적, 정서적, 사회적 변화를 돕기 위해 개발됐다. 가정 내 곳곳에 설치된 센싱 포트로부터 사용자의 실시간 정보를 수집하며, 사용자의 행동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래미는 노년층이 친구, 자녀, 돌봄 제공자, 의료 전문가와 지속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다.
회사 측은 “다가올 초고령화 시대의 노인들이 건강하고 독립적으로 살 수 있도록 개인 맞춤형 돌봄을 제공한다”며 “노인에게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 및 생활 지원 서비스 제공하고 사회와의 유대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 전통적 돌봄 시스템을 보완하고 사용자 및 보호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CES 2025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AI 컴패니언 로봇 볼리(Ballie)를 올해 상반기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2020년 CES에서 처음 콘셉트를 공개한 지 5년 만의 결실이다. 볼리는 노란색 동그란 디자인으로, 볼링공 크기로 개발돼 자율 주행 기능을 탑재했다. 사용자를 따라다니며, 호출 시 집 안 어디로나 이동이 가능하다. 또 음성 인식을 통한 대화가 가능하며, 내장된 프로젝터로 벽과 바닥에 이미지와 동영상을 투사할 수 있다. 라이다(LiDAR) 센서로 장애물 감지와 회피 기능이 향상됐으며 적외선 센서로 구형 가전제품과도 연결할 수 있다. 스마트홈 기기들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연결해 제어할 수 있는 동시에 아이와 반려동물을 관찰하고 이상 상황 발생 시 알림도 제공한다. 사용자의 일정을 확인하고 식사 메뉴에 맞는 와인을 추천하는 등 고도화된 AI 기능도 제공한다. 아울러 운동 시 메이트 역할을 수행하고 보조 스크린 역할을 하며 업무를 돕는 재택근무 지원도 가능하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홈 AI는 초개인화된 맞춤형 경험을 바탕으로 일상을 더 편리하고 즐겁게 만들 것”이라며 “이러한 혁신을 산업과 사회로 확장해 미래 100년까지 리더십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홈로봇 시장은 갈수록 성장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츠앤마켓츠에 따르면 2023년 103억달러(14조9380억원)였던 홈로봇 시장은 2028년 245억달러(35조5470억원)로 확대돼 연평균 18.8%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성장 배경에는 스마트홈 기술의 확산, 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돌봄 로봇 수요 증가 등이 꼽힌다.
전문가들은 향후 홈로봇의 기능이 더 다양화되고 지능화되며 단순한 청소를 넘어 요리, 세탁, 애완동물 돌봄 등으로 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IoT(사물인터넷)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스마트홈 생태계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높은 구매 비용과 개인정보 보호 문제 등이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