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콧속에도 미세플라스틱 존재” 국내 연구진, 세계 최초 규명

“사람 콧속에도 미세플라스틱 존재” 국내 연구진, 세계 최초 규명

디지틀조선일보 2025-01-07 09:36:45 신고

3줄요약
  • 사람의 콧속 조직에도 미세플라스틱의 존재가 확인됐다.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권정택) 이비인과 민현진 교수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 정진영 박사는 공동 연구를 통해 인간 비강 조직 샘플에서 미세플라스틱이 존재함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7일 밝혔다.


  •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민현진 교수의 진료 모습 /사진 제공=중앙대학교병원
    ▲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민현진 교수의 진료 모습 /사진 제공=중앙대학교병원

    연구팀은 중앙대병원에서 코 수술을 받는 환자의 수술 전 코털(Nasal Hair)과 코 내부에 위치별 중비갑개(Middle Turbinate, 가운데코선반), 하비갑개(Inferior Turbinate, 아래코선반)와 비인두액(Nasopharyngeal Fluid), 그리고 중비강액(Middle Nasal Cavity Fluid) 부위에서 샘플을 각각 채취해 분석했다.

    그 결과, 코털(NH), 하비갑개(IT), 중비갑개(MT), 비인두액(NF), 중비강액(MNCF)을 포함한 인간 비강 샘플에서 미세플라스틱(MP) 입자가 유의미하게 확인됐다.

    총 10개의 비강 샘플 중 코털(NH) 86개, 하비갑개(IT) 93개, 중비갑개(MT) 51개, 비인두액(NF) 129개, 중비강액(MNCF) 31개 등 다섯 가지 부위에서 총 390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검출된 플라스틱 유형은 폴리에틸렌(polyethylene, PE), 폴리에스터(polyester), 아크릴 폴리머(acrylic polymer),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 PP), 폴리스티렌(polystyrene, PS), 폴리스티렌 코폴리머(PS copolymer),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코폴리머(PE–PP copolymer), 폴리우레탄(polyurethane, PU) 등이었다. 

    특히, 이들 미세플라스틱은 대부분(90.77%) 파편(fragment) 형태였으며, 섬유(fiber)는 9.23%에 불과했다.

    민현진 교수는 “일반적으로 5mm보다 작은 크기의 플라스틱 조각을 미세플라스틱이라고 하는 데 산업화로 인해 플라스틱 사용이 증가하면서 플라스틱 조각의 분해를 통해 미세플라스틱이 생성되거나 다양한 산업의 생산과정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자연환경에 존재하는 미세플라스틱이 인체 내로 흡수될 가능성과 흡수된 이후 인체 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많은 관심과 연구가 있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인간의 비강에서 미세플라스틱의 존재와 특성을 보고한 연구는 극히 드물며, 특히 실제 사람의 비강 점막 조직 자체에서 미세플라스틱의 존재 여부가 보고된 바가 없었던 가운데, 이번에 처음으로 사람 비강 조직 내 미세플라스틱의 존재를 규명했다”며, “이번 연구를 토대로 향후 비강 내에서 미세플라스틱의 검출에 대한 연구와 더불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비인후과 부문 SCIE 급 국제 학술지인 ‘알레르기 및 비과학 국제포럼(International Forum of Allergy and Rhinology, IFAR)’ 최신 호에 게재됐다.

    한편, 미세플라스틱은 세포 손상 및 독성을 유발하고, 과도한 면역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또한, 코를 포함하는 호흡기에서 염증을 유발하여 비염, 기관지염, 천식과 같은 호흡기질환의 악화 및 폐 기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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