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권선형 기자] 인공지능(AI)이 7~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CES 2025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AI PC에 대한 주목도도 올라가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기술위원회는 CES 2025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AI PC가 신경망처리장치(NPU)의 대량 도입을 통해 현대인의 생활과 업무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브스기술위원회원 중 한명인 엘리스 런던(Elise London) 레이크사이드 소프트웨어(Lakeside Software) 최고기술 책임자는 “AI PC는 코어 처리 장치인 NPU(신경망처리장치)가 도입되면 최종 사용자 경험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엣지에서 AI와 ML(머신러닝) 처리를 위한 최적의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 PC는 데스크톱·노트북 등 기존 PC에 NPU라는 AI 가속기가 추가된 PC를 말한다. NPU의 도입으로 일반 컴퓨터를 뛰어넘는 AI 처리 능력을 갖췄다. 가장 큰 특징은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활용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외부 서버나 클라우드에 의존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AI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기존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와 차별화된 점이다.
온디바이스 AI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데이터 처리 속도다. 정보를 외부로 전송하고 결과를 기다릴 필요가 없어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빨라진다. 또한 민감한 정보가 기기를 떠나지 않아 데이터 보안이 강화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AI PC의 등장이 컴퓨팅 패러다임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해석한다. 기존 AI 서비스들이 대부분 클라우드에 의존해 데이터를 처리하고 결과를 받아오는 방식이었다면, AI PC는 이 모든 과정을 기기 내에서 처리해 사용자에게 더 빠르고 안전하며 개인화된 AI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AI PC는 실시간 번역, 고급 이미지 편집, 음성 명령을 통한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는 등 다양한 AI 기능이 탑재돼 있다. 또 사용자의 작업 패턴을 학습해 최적화된 성능을 제공하는 것도 장점이다.
CES 2025에서는 AI PC를 선점을 하기 위한 기업들의 기술경쟁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CES 2025에서 RTX 5000 시리즈 GPU를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RTX 5090은 이전 모델인 RTX 4090보다 70% 빠른 성능을 자랑해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업계에선 게임뿐만 아니라 AI 애플리케이션에서도 획기적인 성능 향상을 제공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인텔은 차세대 AI PC 기술의 핵심인 인텔 코어 울트라(Intel Core Ultra) 프로세서를 선보인다. NPU를 통해 AI 연산을 전담처리 해 CPU와 GPU의 부담을 줄여 이미지 생성, 음악 작곡 등의 AI 기능을 클라우드 서버 없이 기기 내에서 처리할 수 있다.
MS(마이크로소프트)는 파트너사들과 함께 코파일럿 플러스(Copilot Plus) 기술이 탑재된 미니 AI PC를 선보인다. 코파일럿 플러스는 진화된 NPU를 탑재해 초당 40조회 이상의 연산을 처리할 수 있어 기존 PC보다 20배에서 최대 100배 더 효율적이다. 또한 번 충전으로 최대 22시간 동안 영상을 시청할 수 있으며, 15시간의 웹 브라우징이 가능하다. 애플의 맥북 에어 15인치 모델보다 최대 20% 더 긴 영상 재생 시간을 갖추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코파일럿에 대해 “맥북 에어보다 AI 작업 처리 속도가 58% 뛰어나다”고 말했다.
LG전자도 CES 2025를 통해 새로운 LG 그램 라인업을 공개한다. 새롭게 선보일 2025년형 LG 그램의 핵심은 사용자 중심의 '멀티 AI' 기술이다. 온디바이스와 클라우드 기반 AI 솔루션을 제공해 사용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킨다. 온디바이스 AI의 '타임 트래블' 기능은 실수로 삭제된 데이터를 복구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한 과거에 시청한 영상을 키워드만으로 쉽게 찾을 수 있는 지능형 검색 기능을 갖추고 있다.
프로세서 선택에 있어서도 사용자의 선호도를 고려했다. 인텔의 최신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시리즈2를 채택해 두 가지 옵션을 제공한다. H시리즈(애로우레이크)는 뛰어난 연산 능력과 그래픽 처리에 중점을 뒀고 V시리즈(루나레이크)는 AI 성능 최적화에 초점을 맞췄다.
LG전자 측은 “루나레이크 탑재 모델은 실시간 영상 번역과 AI 이미지 생성 등 고급 AI 기능을 지원한다”며 “이러한 첨단 기능에도 불구하고, LG 그램은 여전히 초경량 디자인을 유지하여 뛰어난 휴대성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AI PC 시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AI PC 시장 규모는 2024년 4400만대에서 2025년 1억300만대로 134%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는 이보다 더 높은 1억14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AI PC는 올해까지 전체 PC 출하량의 4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노트북 시장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져 올해 전체 노트북 출하량의 51%가 AI 노트북이 될 전망이다. 향후 성장세도 지속적으로 높아져 2028년에는 AI PC가 2억대를 돌파하여 전체 PC 시장의 7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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