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LCC'의 중심이 될 진에어는 효율을 최우선으로 삼는 여타 LCC와 달리 대형항공사(FSC)를 닮은 운영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해 3분기엔 역대 3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의 후광효과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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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와 FSC 사이 '균형'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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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진에어의 최대주주는 대한항공으로 지분 54.91%를 보유했다. 소액주주 지분율은 34.45%인데 국민연금공단은 7.87%의 지분을 갖고 있다.
진에어의 항공기 한대당 월 '평균가동시간'을 보면 지난해 3분기 371시간으로 아시아나항공과 같다. LCC 1위 제주항공은 월평균 418시간을 가동했다. 항공기의 가동시간이 많으면 그만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을 때는 대응이 늦어질 수 있다. 이에 항공사마다 가동시간 평균치가 달라진다.
여유로운(?) 운항에도 지난해 3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제주항공을 앞질렀다. 제주항공은 395억원, 진에어는 402억원이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진에어는 대한항공을 통해 항공기를 리스하기 때문에 타 LCC와 비교해 환차손 등 리스크가 적다"며 "여러 움직임을 보면 무리하지 않으면서 통합 LCC를 준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단거리 노선이 많아 (타 항공사와) 평균가동시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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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7주년 맞은 진에어... 항공기 31대 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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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항공사와 달리 승무원 복장이 캐주얼해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승무원 유니폼 상의는 연두색 카라 티셔츠에 하의는 '청바지'를 입었다. 이후 승무원들의 안전과 움직임이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었고 이후 새로운 유니폼으로 교체했다. 당시엔 '승무원들의 청바지가 물에 젖으면 비상 탈출에 어려움이 있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무엇보다 핵심 경쟁력이자 차별점으로 내세운 건 2014년 도입한 대형기 보잉 B777-200ER 기종이다. 경쟁사들이 보잉 B737-800 기종을 주력 기단으로 운영하던 것과 달리 대형기를 통해 2015년 하와이 호놀룰루 노선에도 취항했다.
아픔도 있었다. 2020년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현 한진 사장)의 이른바 '물컵 갑질' 사건 이후 정부의 행정 제재가 있었고 20개월만에 해제된 일도 겪었다.
지난해 12월4일 기준 진에어는 보잉 B737-800 19대, B737-8 5대, B737-900 3대, B777-200ER 4대 등 총 31대의 항공기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항공기는 모두 대한항공이 관리한다.
진에어의 과제는 '통합 LCC'를 안정적으로 출범, 운영하는 것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결합 작업과 함께 자회사들의 통합도 독점 해소 등 과제가 남았다.
업계 관계자는 "진에는 에어부산·에어서울과 합병을 앞뒀지만 독점해소 등의 문제로 다양한 셈법을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며 "에어서울 또는 에어부산 매각 등을 통해 걸림돌을 해소하려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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