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엔초 페라리의 고민 잘 보여줘

세계적 명차 페라리가 위기에 처한 1957년 1년 동안의 일을 그린 영화 <페라리>가 개봉을 앞두고, 6일 기자시사회를 개최했다.

카레이서 출신 엔초 페라리(아담 드라이버 분)는 부인 라우라(페넬로페 크루즈 분)와 함께 전후인 1947년 페라리 공장을 세운다.

세월이 흘러 1957년, 아침부터 페라리가 부인 몰래 집을 나간 사이, 마세라티팀 장 베라가 경주 출전을 위해 오자, 페라리 집에 연이어 전화가 걸려온다.

라우라는 아침부터 남편이 바람 피우러 간 걸 알고 짜증이 나, 뒤늦게 귀가한 페라리에게 총을 겨눈다.

페라리는 장 베라에게 이번에 기록을 뺏기면, 다시 기록을 뺏으면 될 일이라고 말은 하지만, 회사 사정이 좋지 않기에 심란한 마음에 아들 디노의 묘지를 찾아 혼자 아들과 대화한다.

페라리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 밀레 밀리아 경주에 참여할 레이서 3인을 선발해 기자회견을 연다.

기자회견 후, 엔초 페라리의 내연녀인 리나 라르디(쉐일런 우들리 분)가 아들 피에로의 견진성사(堅振聖事)를 앞두고 피에로의 성씨를 어떻게 할지를 두고 엔초와 싸운다.

페라리는 아내가 피에로의 존재를 모르고 있는 상황에서 혼외자가 있다는 걸 공개적으로 밝히는 셈이라 고민한다.

드디어 1,000마일에 달하는 대장정이 펼쳐지는 밀레 밀리아 경주가 열린다.

데포르타고가 상대팀 베라와 경합 과정에서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아 선두를 내주자, 페라리는 경기장에 연락해 곧바로 선수를 교체한다. 목숨 건 열정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 라우라는 주거래은행 담당자를 통해 남편이 리나에게 돈을 얼마나 줬는지 알아낸다.

아내가 애첩과 혼외자의 존재까지 알아내자, 페라리는 고민에 빠진다.

친아들이 죽어가도 또 다른 아내랑 아들이 있으니 신경 안 썼냐는 라우라에게 페라리는 디노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혼외자가 있는 건 맞지만, 리나는 아내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아내에게 백직수표를 건넨다. 이번 일이 잘 풀리기 전에 라우라가 이 수표를 은행에 청구하면 회사가 망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경제공동체로서 서로 신뢰한다는 의미로 말이다.

다시 경기가 시작되고, 모스가 탈락한다. 그런 상황에서 엔초 페라리가 친한 기자를 통해 페라리와 포드가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소문에, 엔초가 강하게 부정했다는 기사가 보도되자, 피아트 회장에 엔초에게 전화해 페라리를 외국기업에 넘어가게 둘 수 없다며 자기가 돕겠다고 말한다.

일단 재정적인 건 해결 됐으니, 피에로 문제가 해결되고, 이번 대회에서 우승만 하면 모두 엔초 페라리가 바라는 대로 되는 상황이다.

이에 그는 남은 레이서들에게 우승에 눈이 먼 데포르타고가 오솔길을 달리다가 도로에 떨어진 물건을 못 보고 냅다 달려 차가 공중으로 회전하면서 구경 중이던 시민 9명이 죽고, 본인도 죽는다.

이 일로 경찰이 조사에 들어가고, 라우라가 백지수표를 은행에 청구한다.

집으로 가니 라우라가 일단 이 돈으로 여론 전환부터 하라며, 대신 자기가 살아있는 동안 피에로의 성을 절대 페라리로 하지 말라고 말한다.

영화 <페라리>는 페라리의 창립자 엔초 페라리가 회사 일과 개인사로 괴로워하는 모습을 자세히 보여준다.

마이클 만 감독은 1957년의 이탈리아를 표현하기 위해 방대한 양의 시각자료를 연구했다.

또 실제 페라리의 클래식 카를 영화에 쓸 수 없는 상황에서 연습 장면부터 경주에 사용될 차를 수작업으로 제작했다.

이와 더불어 일반적인 자동차 영화에서의 전형적인 촬영 각도를 피하기 위해, 소형 카메라를 자동차 여러 군데에 설치했다고.

아울러, 주행하는 동안 엔진 소리를 없애고 또렷한 대사를 녹음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대사를 미리 녹음한 후, 실제 빈티지 차량의 엔진 소리를 녹음해 이를 합했다.

이런 점을 보면 감독이 이 영화에 얼마나 진심이었는지 알 수 있다.

영화 <페라리>는 오는 8일 개봉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