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 고려아연 이그니오 인수...최윤범 배임의혹 제기

영풍·MBK, 고려아연 이그니오 인수...최윤범 배임의혹 제기

데일리임팩트 2025-01-06 18:59: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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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형진 영풍 고문(왼쪽)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제공=각 사
장형진 영풍 고문(왼쪽)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제공=각 사

[딜사이트경제TV 박민규 기자]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이 2022년 고려아연의 이그니오 인수로 매도자가 비상식적으로 과도한 수익을 봤다고 지적하면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모종의 관계를 맺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사실상 최 회장의 배임 가능성을 제기한 것.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판도가 가름날 오는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장외 여론전이 격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영풍·MBK 연합은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고려아연은 이그니오 인수 당시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 기업에 대해 제대로 된 실사도 없이 터무니 없는 밸류에이션을 책정함으로써 매도자들에게 최대 100배의 수익을 안겨줬다”며 “이례적이고 너무나 비상식적인 투자이기에 최윤범 회장은 매도자와의 관계를 주주들에게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고려아연은 2022년 설립한 페달포인트를 통해 같은 해 7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이그니오 구주 지분 100%와 신주를 인수했다. 인수대금은 당시 환율로 5800억원에 달하는데, 이는 전년도(2021년) 이그니오 매출의 9배, 2022년 11월 자료에 따르면 무려 50배에 이르는 금액이다.

이와 관련해 영풍·MBK 연합은 "2021년 말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9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기업을 매출액의 50배나 주고 인수했다"며 "특히 이그니오 설립 후 불과 5개월 만인 2021년 7월 비밀유지계약을 체결하고, 설립 초기자본의 100배를 넘는 가격에 인수 협상을 벌였다는 사실은 일반적인 인수합병 거래에 비춰 볼 때 매우 이례적"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고려아연이 이그니오 구주 인수대금으로 치른 금액이 약 3억달러로 이그니오 초기 자본금(약 275만달러)의 100배가 넘는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그니오 설립 초기 주주들로서는 회사 설립 후 불과 1년 6개월 만에 100배로 돌려받게 됐기 때문이다. 거래 당시 매도자 측은 이그니오 지분 47.5%를 보유한 1대주주 MCC NFT 외에 Windchime Limited(5%), PCT Igneo Investor LLC(38.2%), 타사디아그룹(The Tarsadia Group LLC, 5.7%) 등 투자펀드 위주로 구성됐다. 

영풍·MBK 연합은 "MCC의 대주주는 미국에서 호텔업으로 시작해 현재는 투자업을 영위하는 타사디아"라며 "타사디아가 MCC NFT를 지배하고, MCC NFT가 이그니오를 지배하는 구조를 고려하면 이그니오의 2대 주주를 비롯한 투자펀드의 상당수가 타사디아 소속 운용역들에 의해 운용돼 왔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연합은  “최윤범 회장 측이 이그니오 매도인 내의 관계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주장하지만, 수천억 원이 오가는 인수합병(M&A) 거래를 실행하면서 거래 당사자에 대한 신원을 불문으로 하는 경우는 없다”며 “MCC NFT와 타사디아의 관계, 타사디아가 운영한 투자펀드의 실제 출자자(LP) 신원에 대한 의혹 등에 대해 소상히 밝혀야 할 것”이라 말했다.

이에 고려아연은 이그니오 M&A 계약 구조상 MCC 외 투자자에 대해선 알 수 없다고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그니오 M&A 계약의 주요 당사자는 MCC였고, 당사는 타사디아와 협상한 게 아니다"며 "다른 주주 간 계약과 투자 지분 구조는 당사로선 알 수 없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MCC는 리드셀러로, 채권단에 비유하자면 대주단 같은 개념"이라며 "MCC가 당사와 협상 후 투자펀드들과 진행한 협상에 대해선 알 도리가 없다"고 강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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