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황희찬이 자신의 가치를 드높일 중요한 기회를 잡았다.
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울버햄턴원더러스와 노팅엄포레스트가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0라운드를 치른다. 울버햄턴은 리그 17위(승점 16), 노팅엄은 3위(승점 37)에 위치해있다.
울버햄턴은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 부임 후 2승 1무로 무패행진을 했다. 레스터시티와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꺾고, 토트넘홋스퍼와 무승부를 거뒀다. 기본 전형은 게리 오닐 감독이 경질 직전 사용했던 3-4-2-1로 같지만, 페레이라 감독이 스리백을 주로 다뤄온 만큼 그 완성도가 더 높아졌다.
이 과정에서 황희찬도 주전 경쟁 실마리를 얻었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리그 12골로 훌륭한 시간을 보냈지만, 이번 시즌에는 초반 리그 2경기에서만 선발 출장한 뒤 줄곧 후보에 머물렀다. 하지만 페레이라 감독 밑에서 맨유전 교체 출장해 이번 시즌 마수걸이 골을 신고한 데 이어, 토트넘전에는 전반 7분 만에 약속된 세트피스로 환상적인 감아차기 득점을 성공시키며 경기력이 올라왔음을 증명했다.
이 기세를 노팅엄전에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황희찬은 최근 웨스트햄유나이티드 이적설이 났다. 영국의 유서깊은 일간지 ‘텔레그래프’에서 나온 기사이며, 울버햄턴에서 함께했던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웨스트햄에 있어 무시할 수 없는 이적설이다. 울버햄턴 주전을 차지하면 잔류든 이적이든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일단 선발 자체는 유력한 상황이다. 올 시즌 울버햄턴 핵심 중의 핵심인 마테우스 쿠냐가 의미없는 경고를 받아 다음 경기 경고 누적 징계로 나설 수 없기 때문이다. 황희찬은 스트라이커로 나섰던 토트넘전과 달리 2선에 위치해 쿠냐의 빈자리를 채울 전망이다.
중요한 건 경기력 회복 혹은 3경기 연속 득점이다. 스트라이커는 예르겐 라르센이 계속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2선 두 자리 중 쿠냐의 옆자리를 차지하는 게 황희찬의 생존 전략이라 할 수 있다. 만약 2선에서 토트넘전보다도 강해진 모습을 보인다면 남은 시즌 주전을 차지하는 그림도 그려볼 수 있다.
사실 경기력이 극적으로 회복되지 않더라도 득점 하나면 충분하다. 이번 시즌 울버햄턴은 리그에서 31골을 넣었지만 그 중 절반 이상을 쿠냐(10골)와 라르센(7골)에게 의존하는 형국이다. 팀 내 득점 3위는 윙백 라얀 아이트누리(3골)다. 황희찬이 이 사이를 치고 올라올 수만 있다면 득점력 하나만으로도 주전을 차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울버햄턴이 상대할 노팅엄은 이번 시즌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의 지도 아래 매력적인 역습 축구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울버햄턴에서 보여줬던 축구의 진화 버전이라고도 할 만하다. 황희찬이 ‘누누 더비’에서 강한 전방압박과 단단한 수비 조직력으로 무장한 노팅엄을 뚫는다면 향후 울버햄턴 주전도 충분히 가능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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