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하면 떠오르는 생선으로 방어를 빼놓을 수 없다. 방어는 날씨가 추워질수록 살이 오르고 지방이 풍부해져 겨울철에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생선이다.
과거에는 우리나라 주변 바다에서 잘 잡히지 않아 가격이 비쌌다. 이 때문에 방어는 대중적으로 접하기 어려운 생선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최근 동해안에서 국민 생선으로 불리던 명태의 씨가 마르고 대표 어종인 오징어도 어획량이 크게 줄어 가격이 올랐다. 반면 난류성 어종인 방어는 동해안 터줏대감으로 새로이 자리를 잡았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국립수산과학원의 '2024 수산 분야 기후변화 영향' 보고서에서 한국 연근해 평균 수온은 56년간 1.44도 올라 전 지구 평균의 2배에 이르는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동해에서는 수온이 1.9도 올랐다. 이는 서해가 1.27도, 남해가 1.15도 오른 것과 비교해 상승 폭이 컸다.
이로 인해 가장 큰 영향을 받은 대표적인 어종이 방어다. 강원특별자치도 글로벌본부의 어획 동향을 살펴보면 2017년까지만 해도 방어는 어획량이 적어 집계조차 되지 않는 소수 어종이었다. 그러다 어획량이 점차 늘면서 이제는 동해안의 터줏대감이 됐다.
특히 2022년과 2023년에는 어획량이 각각 6137톤, 4787톤을 기록해 방어가 2년 연속 동해안 어획량 1위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수산 당국은 이상 기온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강원 앞바다(동해안)가 방어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바뀐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방어의 제철은 겨울이다. 방어는 11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 월동과 산란을 준비하기 위해 왕성하게 먹이 활동을 벌여 몸속에 지방을 채워 넣는다.
방어 애호가에 따르면 그래서 이때 잡힌 방어가 기름지고 맛이 좋다고 한다.방어는 맛만큼이나 영양도 뛰어나다. 불포화지방산, 비타민D 등을 함유하고 있어 건강식으로도 으뜸이다. 방어는 보통 회 또는 초밥을 만들거나 염장해 소금구이로 먹기도 한다.
방어 가운데 무게 5kg 이상을 대방어라고 부른다. 방어는 크기가 클수록 맛있다 보니 대방어 가격이 비싸다. 보통 8kg 이상의 대방어를 최고 품질을 지닌 1등품으로 친다.
방어를 먹을 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겨울에는 상대적으로 덜 하지만 방어는 고래회충이 많이 나오는 생선 가운데 하나다. 고래회충 말고도 자연산 방어에 종종 나오는 방어사상충이란 기생충도 있다. 이들 회충은 사람 몸에 기생을 못하고 소화돼 버리기 때문에 먹어도 무해하긴 하다.
다만 방어사상충 등 회충이 만들어낸 분비물 같은 찌꺼기는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한다. 이런 회충을 발견했다면 건강을 위해 해당 방어를 먹는 것을 중단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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