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을 이끌던 신태용(55) 감독이 6년 만에 경질됐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는 6일 홈페이지를 통해 “신 감독과 인도네시아 성인 대표팀, 23세 이하(U-23) 대표팀 계약을 해지한다”며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이 달성해야 할 장기적 목표에 대해 오랫동안 신중하게 검토, 평가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신 감독의 경질은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2024 미쓰비시일렉트릭컵(이하 미쓰비시컵)에서 4강 진출에 실패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특히 신 감독은 한국인 감독이 지휘한 팀에 연달아 덜미를 잡히며 자존심을 구겼다.
하혁준 감독이 이끄는 라오스에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3-3으로 비겼고, 김상식 감독이 지휘한 베트남에는 0-1로 패했다. 결국 조 3위에 그치면서 1·2위가 진출하는 4강 토너먼트에 오르지 못하며 짐을 쌌다. 신 감독의 인도네시아는 2020 미쓰비시컵에서 준우승, 2022년 대회에선 4강에 오른 바 있다.
2019년 말 인도네시아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은 굵직한 성과를 여럿 내왔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6월엔 2027년까지 계약을 연장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선 황선홍 감독이 이끌던 한국을 8강에서 꺾으며 한국의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좌절시키기도 했고, 2026 국제축구연맹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도 오른 상황이다. 각 조 2위까지 본선 직행 티켓을 주는 가운데 인도네시아는 현재 2위에 승점 1 뒤진 3위로 사상 첫 본선 진출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단 한 번의 실패로 인도네시아 감독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현지 매체에 의하면 에릭 토히르 PSSI 회장은 신 감독 경질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표팀 평가에서 우려된 부분은 ‘역동성’”이라며 “선수들이 전략을 더 잘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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