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한국축구지도자협회가 정몽규 후보를 공식적으로 지지했다.
6일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1월 8일로 예정된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정몽규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발표했다.
이번 축구협회장 선거는 12년 만에 치러지는 경선이다. 4선에 도전하는 정 후보에 대항해 신문선 후보와 허정무 후보가 출사표를 내밀었다. 단독 출마가 아니기 때문에 각 후보는 공약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이 제시한 비전을 평가받았다.
축구지도자협회가 판단한, 차기 축구협회를 이끌 적임자는 정 후보였다. 축구지도자협회는 “세 후보가 제시한 공약을 면밀히 비교, 검토한 결과 정 후보를 지지한다고 발표했다”라며 “그간 내부적으로 다양한 검증 과정과 심도 있는 토론을 거쳤고, 지지 후보를 선정하기 위해 공약을 비롯 여러 검증 기준들을 채택했다”라고 설명했다.
축구지도자협회의 판단 기준은 다섯 가지였다. ▲ 한국 축구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킬 검증된 경영능력과 축적된 경험 보유 ▲ 제시된 공약의 구체적 실현 가능 여부 ▲ 협회의 사명을 수행할 인적쇄신 단행 및 직원들의 서비스 마인드 재무장 의지 ▲ 세계적 명장을 키울 전문 지도자교육 프로그램 지원 및 현장 애로사항 반영 여부 ▲ 객관적인 세평 고려 당선 후 전체 축구인을 아우를 수 있는 포용적 인격과 리더십 등을 확인한 결과 신 후보나 허 후보보다 정 후보가 차기 축구협회장으로 적합한 인물이기에 그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축구지도자협회는 “새로운 집행부가 출범하더라도 발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비전과 아젠다에는 긴밀히 논의하고 기꺼이 협력하겠지만, 축구인의 열망과 기대를 저버리는 정책이나 결정에는 가차 없는 비판과 견제를 계속할 것임을 천명한다”라며 정 후보에 대한 적극 지지가 무한한 옹호로 이어지지는 않을 거라 말했다.
축구지도자협회가 정 후보를 공식 지지함에 따라 축구계에 공공연하게 퍼져있던 정 후보 4연임 유력설이 한층 탄력받을 전망이다. 축구협회장 선거인단은 대의원, 시도협회 및 연맹 임원, 선수, 지도자, 심판 등 총 194인으로 구성되는 게 원칙이다. 이 중 지도자 표 상당수를 정 후보가 가져간다고 봐도 무방하다.
선거인단과 관련해 허 후보는 194인보다 21명 부족한 173인 선거인단으로 구성된 점과 선거운영위원회 구성의 불투명, 일정과 절차가 제대로 공고되지 않은 불공정한 선거 관리를 근거로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축구협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허 후보는 이전에도 온라인 투표와 사전투표 도입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정 후보는 축구지도자협회의 발표가 있기 전 보도자료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정책에 반영하겠다”라며 “현장에서 헌신하는 지도자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 유소년 및 아마추어 축구 발전을 위한 방안들을 한국축구지도자협회 등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며 축구지도자협회의 지지를 받았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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