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버 라이프’ 확산···2030, 술 대신 ‘이것’ 찾는다

‘소버 라이프’ 확산···2030, 술 대신 ‘이것’ 찾는다

이뉴스투데이 2025-01-06 15: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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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연초까지 모임이 많아지는 가운데, 2030 세대를 중심으로 뚜렷한 변화가 관찰되고 있다. 바로 술 대신 음료를 선택하며 ‘소버 라이프(Sober Life)’를 실천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소버 라이프란 단순한 금주를 넘어 자신의 건강과 취향에 맞는 음주 방식을 추구하는 문화를 의미한다. 술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더라도 적당한 도수와 양을 선택해 즐기거나, 아예 비알코올 음료를 선호하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건강을 중시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와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2030 음료 소비, 무알코올과 제로 칼로리로 이동

채용 플랫폼 캐치가 Z세대 1801명을 대상으로 ‘음주 빈도’를 조사한 결과, Z세대의 음주 빈도는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1%가 ‘전혀 마시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거의 마시지 않는다’가 25%, ‘월 1~2회 마신다’ 23%가 뒤를 이었다.

롯데멤버스가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77.4%가 ‘기분이 좋아질 정도로만 마신다(과음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제로슈거 소주와 무알코올 맥주를 마셔본 경험이 있는 사람도 10명 중 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버 라이프 확산은 무알코올 맥주와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판매량 증가로도 확인된다. 

시장조사 회사 ABC 마케팅에 따르면, 2024년 무알코올 맥주 국내 매출은 전년 대비 35% 증가했으며, 주요 구매층은 20대와 30대가 70% 이상을 차지했다. 이 제품들은 알코올 특유의 풍미와 깔끔한 목 넘김을 살리면서도 술의 단점을 제거한 점이 강점으로 작용한다.

[사진=현대약품]
[사진=현대약품]

업계 관계자는 “2030 세대는 연말연시의 즐거움을 음주로만 한정짓지 않고, 무알코올 제품을 통해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챙기려 한다”고 정리했다.

비알코올 제품뿐만 아니라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도 주목받고 있다. 일부 브랜드는 연말 파티용 음료라는 콘셉트로 대용량 제로 칼로리 탄산을 출시해 젊은 층의 인기를 끌었다. 다양한 과일 향을 첨가한 제로 음료 시리즈로 ‘건강하고 맛있는 즐거움’을 강조하는 경향도 나타난다.

현대약품 식이섬유 음료 브랜드 미에로화이바는 ‘미에로화이바 스파클링 제로’를 내세우며 소버 트렌드에 발맞추고 있다. 미에로화이바 스파클링 제로는 기존 오리지널 제품과 동일하게 풍부한 식이섬유와 상큼한 맛에 탄산으로 청량감을 더하고, 제로 슈거로 건강함을 배가한 것이 특징이다. 해당 제품은 잘파세대 헬시플레저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11월 누적 판매량 800만개를 돌파했다. 

◇숙취 해소와 간 건강 제품, 소버 라이프에 함입어 인기

소버 라이프를 실천하는 이들은 술을 마시는 경우에도 건강 관리 제품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빠른 흡수와 휴대성을 장점으로 내세워 연말연시 모임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젤리, 필름 형태의 숙취 해소가 대표적이다. 

2023년 전년 대비 음료형과 비음료형 숙취해소제 매출이 각각 14.6%, 25.2% 성장하는 등 음료 외에도 다양한 제형의 숙취해소제들이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동국제약은 구강용해 필름 제형 숙취해소제 ‘이지스마트’를 선보였다. 식약처 숙취해소 가이드라인에 따른 인체 적용 시험에서 우수한 숙취 해소 효과를 입증한 ‘아이스플랜트 복합농축액’을 함유했다. 샤인머스캣 맛과 페퍼민트 향 2가지 맛으로 구성됐으며, 입에서 녹여 먹는 필름 제형으로 물 없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한 섭취가 가능하다.

[사진=고려은단]
[사진=고려은단]

밀크씨슬 추출물 기반의 간 건강 보조제도 높은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고려은단은 히말라야 고원 지대에서 엄선한 프리미엄 밀크씨슬추출물을 활용한 건기식 제품 ‘퓨어 밀크씨슬’을 리뉴얼해 출시했다. 

리뉴얼 전 기존 제품과 비교해 간 건강 기능성을 인정받은 밀크씨슬추출물 지표 성분 실리마린의 함량은 1일 섭취량 130mg으로 유지하면서, 캡슐 제형에서 미니 사이즈 정제로 크기를 줄여 목 넘김이 편하게 설계했다. 여기에 꾸준한 간 건강 관리를 위해 기존 2개월분(60캡슐)에서 6개월분(180정)으로 제품 용량 역시 늘렸다.

혈당 관리 기능을 강조한 건기식도 함께 주목받는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하이볼, 칵테일 등의 주종에 당분이 많이 함유돼 있다는 것과, 술자리에서의 과음과 고칼로리 안주를 소비한 이후 혈당 관리를 중요시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결과다.

신풍제약은 기능성 원료 ‘바나바잎추출물(코로솔산)’을 함유해 식후 혈당 상승 억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혈당 바나바’를 출시했다. 프리미엄 인도산 바나바잎에서 추출한 코로솔산을 일일 권장 섭취량에 해당하는 1.3mg을 담았으며, 이와 함께 비타민E, 비타민B1, 아연 등 8종의 필수 비타민과 미네랄을 같이 함유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소버 라이프, 지속 가능한 소비 트렌드로 전망

소버 라이프의 확산은 식음료 및 건강 산업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기업들은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건강 중심의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이와 함께 마케팅 전략을 재조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S사는 ‘소버 파티’라는 콘셉트로 비알코올 맥주와 제로 칼로리 음료를 전면에 내세운 연말 캠페인을 진행해 큰 성공을 거뒀다. 해당 캠페인은 소셜미디어와 협업한 챌린지를 통해 2030 세대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또한, 숙취해소제와 간 건강 보조제 산업도 혁신적인 성분 개발과 다양한 제형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C사는 천연 성분 기반 숙취 해소제를 선보이며 ‘안심 성분’을 강조한 마케팅으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화가 단기적인 유행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는 개인의 건강을 중시하고, 장기적으로도 라이프스타일 전반에서 변화가 일어나는 흐름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또한 소버 라이프의 확대는 음주 문화 자체의 긍정적인 변화로도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소버 라이프는 단순히 술을 마시지 않는 생활방식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는 개인의 건강과 행복을 모두 충족시키는 한편, 소비 패턴의 변화와 맞물려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2030 세대 영향력이 점점 커지는 만큼, 소버 라이프는 앞으로도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과음을 절제하고 음주 후 건강을 생각하는 ‘소버 라이프’와 ‘헬시플레저’가 MZ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음주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며 “제약업계에서도 간 건강과 혈당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들로 건강한 일상을 챙기려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건강 관리가 Z세대의 핵심 생활 습관으로 자리 잡으며 음주 없는 모임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며 “특히 소버라이프 트렌드 속에서 이번 연말은 무알코올 맥주, 제로 슈거 음료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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