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금리인하 이어질까…한은, 고환율에 고민 깊어져

1월 금리인하 이어질까…한은, 고환율에 고민 깊어져

폴리뉴스 2025-01-06 14:52:08 신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
[사진=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지난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한국은행이 오는 1월 새해 첫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고민이 깊다.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고환율이 이어지면서 기준금리 인하에 압박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오는 16일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지난달 25일 ‘2025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을 통해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명시한 한은은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인하할 것인지, 고환율 압박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인 지 고민이 깊다.

특히, 지난해 11월 올해 경제성장률을 1.9%로 전망한 한은은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내 경제상황이 악회되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되자 경기 부양이라는 큰 숙제를 안고 있다. 실제로 기획재정부의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2일 1.8% 수준으로 낮아졌고, 대외 신인도 하락 우려 등이 높아지면서 내수 전망도 악화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7웡ㄹ 제시한 전망치 2.2% 보다 0.4%p 하향 조정된 것으로 잠재성장률 2.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수출과 내수가 부진하고, 미국 신정부의 통상정책 전환 등이 한국경제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이 반영된 것이다. 또 탄핵정국 장기화 전망으로 저성장에 대한 우려도 크다.

시장에서는 연내 2,3회 추가 금리 인하를 예측하고 있지만, 달러가 폭등하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한 달 사이 원달러 환율은 65.5원 폭등했고, 전문가들은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시장 전망에 따라 올해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 현재 3.0% 기준금리가 연말에 2.25, 2.5%로 내려갈 수 있는데, 금리 인하가 원화값을 떨어뜨려 환율 부담을 서민들이 떠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오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한은은 물가 오름세 둔화, 가계부채 증가폭 축소, 경기 하방위험 확대에도 고환율이 지속되는 상황과 지난 2차례 연속 인하 효과를 점검할 것”이라며 1월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한은은 올해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발표하면서도 통화정책만으로는 경기 부양이 어렵다고 보고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적극적인 재정 정책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 2일 “물가, 성장, 환율, 가계부채 등 정책변수 간 상충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입수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내외 리스크 요인들의 전개 양상과 그에 따른 경제 흐름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금리 인하 속도를 유연하게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전례없는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통화정책은 상황 변화에 맞춰 유연하게 운영될 필요가 있다”면서도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로 가계부채 흐름은 안정됐지만 금리 인하가 계속될 경우 불안 요소로 발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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