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무려 17년 만에 네덜란드의 여자 3쿠션 철옹성이 무너졌다.
'세계 최강자' 테레사 클롬펜하우어(42)가 지난 2009년부터 지켜온 여자 3쿠션 내셔널 챔피언의 자리를 카리나 예텐(54)에게 내주고 말았다.
5일 네덜란드 오스테르하우트에서 열린 '네덜란드 여자 3쿠션 챔피언십 2025' 결승에서 예텐이 21이닝 만에 30:24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예텐은 여자 3쿠션 최고 실력자인 클롬펜하우어에 가려 장시간 2인자에 머물렀으나, 이번 대회에서 17년이나 이어온 클롬펜하우어의 정상을 탈환하며 처음 네덜란드 여자 3쿠션 챔피언에 등극했다.
지난해 9월에 벨기에에서 열린 '프레데터 그랑프리 3쿠션 레이디스'에서 두 선수는 결승에서 대결해 당시에도 예텐이 클롬펜하우어를 꺾고 우승하며 만년 2위의 설움을 씻어낸 바 있다.
클롬펜하우어는 애버리지 1점 이상으로 다른 선수들에 비해 월등한 실력을 갖춘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자로 군림했으나, 이번 대회까지 두 차례 예텐에게 발목을 잡히면서 위기를 맞았다.
게다가 여자부 최고 권위 대회인 '세계여자3쿠션선수권대회'에서 3외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가 2023년과 2024년에 2년 연속 타이틀을 놓치면서 내리막을 걷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는 독일에서 열린 대회에서 40점 경기에 출전해 단 11이닝 만에 40점을 모두 득점, 애버리지 3.636의 놀라운 실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예텐에게 16년 동안 이어왔던 네덜란드 여자 3쿠션 챔피언 자리를 내주면서 독주를 마감했다.
클롬펜하우어를 꺾은 예텐은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두 차례 우승한 롤랑 포르톰(벨기에)의 아내로, 집에 당구대를 놓고서 같이 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승 후 예텐은 "클롬펜하우어를 상대로 승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기 때문에 솔직히 경기 전에는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며 "시작이 좋았고, 포지션 플레이도 원만해 중요한 후반 승부처에서 마무리를 잘할 수 있었다"고 우승의 원동력을 밝혔다.
준우승에 그친 클롬펜하우어는 "완벽하게 플레이한 예텐과의 결승에서 패했다. 결승에서 예텐은 완벽했고 타이틀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Ton Smil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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