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가 사실상 미분양 아파트 제로를 유지하면서 이른바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아파트)' 열풍을 이어갈 조짐이다.
6일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2024년 10월 기준 전주 미분양 주택은 28가구로 미분양 몸살을 앓고 있는 다른 지방 도시와 크게 비교된다.
전주에 미분양 물량이 거의 없는 것은 그동안 아파트 공급이 크게 부족했기 때문이다. 최근 4년간 전주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총 9개 단지(10년 공공임대 포함)에 3617가구에 그치고 있다. 연평균 분양 물량은 904가구로 적정 수요량 3000가구를 크게 밑돌고 있다.
전주에서 아파트 입주 예상물량이 적정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올해에는 입주 예정 아파트가 아예 없는 것을 비롯해 2026년 2000가구, 2027년 775가구, 2028년 제로로 예상되면서 공급 절벽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전주에서 신규 아파트가 공급될 때마다 치열한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주 서신동 감나무골을 재개발하는 '서신 더샵 비발디'의 경우 지난해 2월 1순위 청약접수 결과 644가구 모집에 3만5797명이 몰려 지방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
또 전주 '에코시티 더샵 4차'는 지난해 6월 1순위 청약에서 354가구 모집에 6만7687명이 신청해 평균 191대1로 전주시 역대 최고 경쟁률을 경신했다.
업계 전문가는 "신축 아파트가 구축에 비해 삶의 편의성이나 주거 질이 높을 수밖에 없어 수요가 많기 때문에 가격 상승력이 높다"며 "전주에서 새 아파트가 몰려있는 에코시티 지역 내 아파트 가격이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가 전주 중노송동 기자촌주택구역을 재개발해 1월 분양하는 '더샵 라비온드'가 신축 아파트 열풍을 이어갈 전망이다. 전주 최대 규모 단지인데다 전주 아파트에서 보기 드문 평면 설계를 적용하기 때문이다.
단지는 지하 3층, 지상 14~25층 28개동에 2226가구로 구성되며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1426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전용면적 39~117㎡의 다양한 면적에 13가지 타입의 평면을 선보여 수요자 선택의 폭을 높일 계획이다.
대부분 세대(일부세대 제외)에 알파룸과 팬트리, 드레스룸 등의 특화 설계를 적용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으며 지하에는 세대 창고를 조성해 부피가 큰 짐을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매머드급 대단지이기 때문에 소규모 단지에 비해 공용관리비가 적게 나오고 커뮤니티 및 조경 시설도 다채롭게 꾸며질 예정이다. 입주 후 많은 인구 유입으로 주변 인프라 개선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분양 관계자는 "전주 아파트 19만588가구 가운데 입주 20년 차 이상이 11만960가구로 전체의 58%에 이른다"며 "시세상승률이 떨어지는 구축과 달리 신축 아파트는 가치상승 효과도 크게 나타나며 수급환경으로 신축이 귀해 더샵 라비온드 청약 경쟁도 앞서 분양한 단지처럼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성대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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