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중견구단 웨스트햄유나이티드가 황희찬 영입을 노린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울버햄턴원더러스의 황희찬은 1월 이적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팀을 옮길 가능성이 거론된 선수였다. 지난 시즌 PL 12골을 기록하며 프로 데뷔 이후 가장 확실한 공격력을 발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에는 단 2골에 그쳤다. 바뀐 팀 전술에서 겉돌며 기량을 발휘할 기회조차 잡기 힘들었고, 오랫동안 후보 신세에 머물렀다. 그나마 2골을 넣은 것도 게리 오닐 감독이 경질되고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이 부임한 최근의 기록이다. PL에서 어느 정도 검증된 골잡이가 지난해 말 후보 신세에 있다보니 이적설이 날 수밖에 없었다.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 역시 겨울 이적시장에서 주목할 선수로 황희찬을 꼽은 바 있다.
그런 가운데 영입설에 거론된 웨스트햄은 울버햄턴 못지않게 실망스런 시즌을 보낸 팀이다. 웨스트햄은 공수 양면에서 문제가 크다. 현재 PL 14위로 떨어져 있는데, 24득점과 39실점 모두 리그 하위권의 기록이다. 특히 공격 측면에서는 스트라이커의 마무리 능력 부재가 가장 큰 문제였다. 이번 시즌 영입한 스트라이커 니클라스 퓔크루크는 당시 31세였음에도 불구하고 2,700만 파운드(약 494억 원)를 투자했다. 반드시 당장 활약해줘야 하는 즉시전력감 선수였다.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2022-2023) 경력이 있고 현재 독일 대표팀 주전 스트라이커인 만큼, 팀 플레이 능력에 비해 득점력이 아쉬운 미카일 안토니오와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기대됐다. 하지만 퓔크루크는 단 3경기 선발 출장으로 제대로 뛰지도 못하며 2골 1도움에 그쳐 있다.
이에 PL에서 기대를 모았다가 최근 침체돼 있는 공격수를 영입해 부활 가능성을 믿어보려 한다. 그 대상 중 하나로 황희찬이 거론된 것이다. 영국 일간지 ‘텔래그래프’는 ‘웨스트햄의 영입 목표는 브라이튼앤드호브앨비언의 에반 퍼거슨, 울버햄턴의 황희찬, 미들즈브르의 라테 라트 등이다’라며 황희찬에 대해서는 ‘울버햄턴은 작년 여름 마르세유가 황희찬에 대해 제시한 2,100만 파운드(약 384억 원) 이적료를 거절한 바 있다. 황희찬은 최근 페레이라 감독 아래서 2경기 연속골을 넣었다’고 상황을 소개했다.
황희찬과 더불어 거론된 퍼거슨은 지난 2022-2023시즌 18세 나이에 데뷔해 컵대회 포함 시즌 10골을 기록한 대형 유망주였다. 그러나 지난 2023-2024시즌은 부진과 부상 때문에 제대로 뛰지 못했고, 이번 시즌에도 주전보다는 후보에 가깝다. 이에 완전이적이 아니면 임대라도 노리는 팀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하지만 브라이턴도 주전 공격수 대니 웰벡의 몸 상태가 오락가락하는 와중이라 퍼거슨을 쉽게 놔주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라트는 이탈리아에서 주로 성장한 코트디부아르 대표 공격수다. 이탈리아 하부리그와 스위스를 전전하며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하다가 지난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미들즈브러로 이적하면서 한층 성장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십 16골, 이번 시즌은 전반기 만에 10골을 기록했다. 황희찬과 비교한다면 1부 검증은 되지 않았지만 대신 최근 컨디션이 좋다.
즉 1부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어 본 황희찬, 성장 가능성이 탁월한 퍼거슨, 하부리그 기록이지만 최근 득점력을 유지하고 있는 라트의 캐릭터가 모두 다르다. 웨스트햄은 세 선수 중 원하는 캐릭터를 골라 접근한다기보다 일단 모두 접근해 보면서 가장 영입 가능성이 높은 선수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세 공격수 중 황희찬 이적설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울버햄턴에서 서로 경험해 본 줄렌 로페테기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황희찬은 로페테기 감독 아래서도 골을 넣은 바 있다. 다만 울버햄턴에서 좋지 못한 지도력으로 구단과 충돌하다 사임했고, 이후 웨스트햄에서도 좋은 지도력을 보이진 못했다. 선수 영입이 잘 되더라도 로페테기 감독이 오래 가긴 힘들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웨스트햄은 첼시의 3선 자원 키어넌 듀스베리홀, 카니 추쿠에메카 등의 임대영입을 통해 중원도 강화할 복안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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