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의 원 소속팀 LA다저스가 포스팅 비용으로 최소 200만달러(약 29억5000만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해 3월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코리아와 LA 다저스의 미국 프로야구(MLB) 서울시리즈 연습 경기에 출전한 김혜성의 모습. /사진=뉴스1
김혜성은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달러(약 324억원)에 계약하며 미국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 계약으로 선수는 꿈에 그리던 빅리그 진출에 성공했고 구단은 수십억 원에 달하는 포스팅 비용을 확보했다.
2024시즌을 마친 김혜성은 원소속팀 키움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지 못한 김혜성은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서만 미국 진출이 가능하다. 만약 소속팀 키움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미국 진출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지만 키움은 김혜성의 미국 진출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만약 선수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이적할 경우 구매팀은 원 소속팀에게 계약 규모에 따라 이적료 개념인 포스팅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이는 계약 규모마다 다른 비율을 적용하는데 김혜성은 '보장액 2500만달러 이하' 구간에 해당돼 계약 금액의 20%를 지불해야 한다.
알려진 김혜성의 계약 조건은 사이닝보너스(100만달러)와 바이아웃 금액(150만달러)를 포함한 계약이다. 키움은 옵션 등을 제외한 김혜성의 연봉은 100만달러(약 149억원) 중 20%에 해당하는 200만달러를 포스팅 비용으로 받는다. 만약 다저스가 김혜성과의 계약 연장 옵션을 사용할 경우 최대 385만달러(약 56억7000만원)으로 그 금액도 늘어난다.
김혜성까지 KBO리그에서 ML로 이적한 선수는 총 8명이다. 이 중 4명이 키움 출신 선수다.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 등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으로 진출했다. 키움은 2015년 강정호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이적 시킨 뒤 500만2015달러(73억6000만원)를 확보했고 같은해 박병호를 미네소타 트윈스로 보낸 후 1285만달러(189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한 김하성도 키움에 552만5000달러(약 81억원)를 안기고 미국으로 떠났다.
지난해 키움을 떠나 6년 총액 1억1300만달러(약 1662억2300만원)를 받고 미국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떠난 이정후는 계약 기간에 따라 키움이 받을 포스팅 비용이 달라진다. 계약 조건에 2027년 시즌을 마친 후 옵트아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에서 4년 동안 뛸 경우 키움은 1267만5000달러(약 186억5000만원)를 획득하게 된다. 6년을 채울 경우 1882만5000달러(277억원)를 확보할 수 있다. 키움은 지난 10년 동안 선수 포스팅 비용으로만 최소 500억원 이상을 확보했다.
다만 김혜성의 경우 세부 계약 내용이 공개되지 않아 정확한 이적료 산정은 어렵다. 이적이 확정된 직후 키움은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축하한다"며 "메이저리그 최고의 명문 팀으로 가게 돼 매우 자랑스럽고 히어로즈 구성원 모두가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응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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