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양종희 號 KB금융, 신뢰·안정에 함축된 과제

[기획] 양종희 號 KB금융, 신뢰·안정에 함축된 과제

더리브스 2025-01-06 09:04: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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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양종희 회장. [그래픽=김현지 기자]
KB금융지주 양종희 회장. [그래픽=김현지 기자]

새해를 맞이한 KB금융지주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올해 무엇보다 ‘견고한 신뢰와 안정감’을 강조했다. 고객도 시장도 불안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를 가장 필요한 핵심 가치로 바라본 결과다.

KB금융은 밸류업에 대한 의지도 재차 내비치며 신뢰와 안정감에 대한 메시지를 뒷받침했다. 다만 고객이 믿고 맡길 수 있는 금융사가 되겠다는 의미를 내포한 만큼 내부통제 개선을 위한 노력 등도 사실상 포괄한다.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효율과 혁신에 더해 KB금융이 직원들의 몸과 마음 건강관리까지 언급한 점도 눈길을 끈다. 신뢰와 안정감 속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건강경영 역시 다른 가치에 비할 데 없는 중요한 과제로 본 셈이다.


양 회장 “주주·고객 가치제고 최우선”


KB금융은 지난 2일 여의도 본점 신관에서 양 회장을 비롯한 그룹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개최했다. 최근 제주공항 참사로 시무식에 앞서 애도의 시간을 가진 뒤 양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어느 때보다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을 들어 신뢰와 안정을 강조했다.

양 회장은 “KB는 고객과 시장의 불안감을 상쇄시킬 수 있도록 견고한 신뢰와 안정감을 보여줘야 한다”며 “어떠한 환경변화에도 KB는 고객과 시장에 변함없는 가치를 돌려드릴 수 있다는 믿음을 보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양 회장이 이같이 말한 건 불확실한 상황 속에도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방안을 토대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흔들림 없이 이행하겠다는 의미다. 양 회장은 “고객이 안심하고 KB를 믿고 거래할 수 있도록 주주와 고객의 가치 제고에 최우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언급했다.


신뢰·안정엔 내부통제 개선 노력도 담아


KB금융지주. [그래픽=김현지 기자]
KB금융지주. [그래픽=김현지 기자]

KB금융은 신한금융과 달리 고객 가치 제고를 일환으로 내부통제를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았다. 다만 고객이 믿고 거래할 수 있는 은행이 되기 위해 신뢰와 안정감을 강조한 만큼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등의 노력도 사실상 포괄한다는 게 KB금융의 설명이다.

KB금융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내부통제라는 직접적인 표현은 없지만 고객이 믿고 거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에서 그런 의미도 함께 담고 있다”라며 “견고한 신뢰와 안정이 밸류업을 의미한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KB금융은 연말 정기 조직개편을 통해 내부통제 체제를 개선했다. 지난해 수립한 그룹 조직운영 3대 원칙 중 고객·사회와 함께하는 상생조직을 표방하며 소비자 보호조직을 강화해 준법감시인 산하 본부급 조직을 대표이사 직속 소비자보호담당(C-level)으로 확대 재편했다.

또한 지주 및 계열사 내 내부통제 조직의 역할을 재정비하고 부서명을 ‘준법추진부’로 일원화했다. 기존에는 준법지원부 등 계열사별 다양한 명칭이 사용됐지만 이를 통해 체계적이고 긴밀하게 내부통제 효율화를 추구한다는 방침에서다.


시장·고객 안정감 위해 건강경영도 必


이밖에도 양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강조한 건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따뜻한 파트너십’이다.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은 회사 홀로는 어렵기 때문이다. 양 회장은 “임베디드 금융을 통해 우리의 상품, 서비스를 제공하고 제휴사로부터 새로운 고객을 확보해 함께 살아가고 성장하는 공동의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무관하지 않게 KB금융은 미래 성장을 위한 혁신적 조직에 있어선 외부 인사를 적극 기용했다. KB금융은 지주 조직을 기존 6본부에서 4본부로 줄이면서도 AI 활용을 강화해 금융AI(인공지능) 센터를 2개로 확대하는 개편을 단행했다. AI 센터를 이끌 주요 인물에는 LG AI연구소에서 근무했던 김병집 상무와 NC소프트에서 이력을 쌓은 이경종 상무가 세워졌다.

마지막으로 양 회장이 강조한 건 주주·시장·고객·사회에 더 높은 가치를 돌릴 수 있는 ‘효율과 혁신’이다. 이를 위해 양 회장은 “KB의 체력을 더욱 탄탄히 만들어야 한다”며 추진하는 모든 비즈니스에 효율적으로 자본이 배분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는 점, 임직원 모두가 고객과 회사 가치에 플러스(+)가 되도록 일하는 방식을 체화시켜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더 나아가 이를 위한 임직원 역할이 중요한 만큼 양 회장은 시장과 고객에게 주는 안정감 못지않게 직원들의 ‘건강과 심리적 안정감’이 중요하다고 봤다. 양 회장은 “올 한해는 어느 때보다 ‘건강경영’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며 “회사가 직원들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적극적으로 케어하고 직원들은 그 속에서 안심하고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살피겠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KB금융 관계자는 “직원 건강에 대한 강조가 사실상 다른 곳들과 달랐던 점”이라며 “직원들이 먼저 건강하고 안정이 돼야 조직이 잘 되는 것인 만큼 반영이 된 것 같다. 어차피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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