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중 3살 아들이 포함된 일가족 희생자는 프로야구팀 KIA 타이거즈 소속 직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24년 12월 30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 7C2216편에 탑승한 승객 175명에는 KIA 타이거즈 홍보팀 소속 직원 고모(43)씨와 그의 아내, 아들이 있었습니다.
고인의 마지막 SNS 게시글에는 태국 방콕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하루를 가득 채운 일정에 피곤했지만 재미있게 놀아준 아들 덕분에 행복하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이들은 팀의 12번째 우승 후 바쁜 일정을 보낸 뒤 처음으로 온 가족이 해외여행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특히 세 살배기 아들은 이번 참사의 최연소 희생자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아이들끼리 야구하기로 약속했는데..."
이에 KIA 타이거즈 소속 야구선수 김선빈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세상을 떠난 지인을 추모했습니다.
30일 김선빈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십여 년 넘게 함께한 나의 듬직한 동료이자 언제나 믿고 의지할 수 있었던 OO형, 하늘에서 형수랑 OO랑 아무런 걱정 없이 행복한 시간 보내고 있어"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그는 "또 같이 캠핑 떠나 고기도 먹고, 아이들끼리 야구하기로 했던 약속 무기한으로 미루게 된 것이 너무 슬프다"며 "다음 생애가 있다면 우리 그때도 좋은 인연으로 만나 못다 한 약속 꼭 지키자"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이번 사고의 희생자분들을 깊이 추모하며 유가족 분들께도 깊은 애도의 말씀을 전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습니다.
구단 직원들도 애도
KIA 타이거즈도 사고 소식을 접한 직후 사망자의 태국 출국 사실을 확인하고 탑승자 명단에서 최종 확인했습니다.
구단 직원들은 "구단과 야구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사람으로, 그의 빈자리가 믿기지 않는다"며 깊은 애도를 표했습니다.
야구 캐스터인 정우영 SBS 스포츠 아나운서는 사고 당일 SNS에 “일을 똑 부러지게 잘해서 우리 회사 야구 중계팀 모두가 좋아했다. 저도 물론 그중 하나였다”며 “끝까지 기적의 생환 소식을 기다렸지만 구조자 제외 전원 사망 소식과 함께 마지막 희망마저 사라졌다”라고 애도했습니다.
사고 소식을 접한 야구팬들 또한 고인의 SNS에 추모글을 남기고 있습니다.
179명 사망...신원 확인, 유해 수습
한편 2024년 12월 29일 오전 9시3분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216편이 랜딩기어 결함으로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 끝 콘크리트 둔덕과 충돌하며 폭발했습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사망하고 승무원 2명만 생존했는데, 이는 역대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 가운데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참사입니다.
정부는 제주항공 사고기 사망자 179명에 대해 신원 확인과 유해 수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수습한 유해는 무안공항 격납고 등에 임시 안치됐고 신원 확인과 수사기관의 검시 등의 절차가 마무리된 뒤 유가족에게 인도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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