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자사주 소각하고 주주가치 높여라"... 소액 주주의 역습

"영풍, 자사주 소각하고 주주가치 높여라"... 소액 주주의 역습

머니S 2025-01-05 19:22:49 신고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강성두 영풍 사장이 지난해 9월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9.2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강성두 영풍 사장이 지난해 9월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9.2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고려아연 적대적 M&A에 나선 영풍의 소액주주들이 회사 측에 주주가치 개선을 공개 요구하고 나서 영풍의 향후 대응에 관심이 모인다. 영풍은 MBK파트너스와 '고려아연의 주주가치 제고'라는 명분을 내걸고 적대적 M&A를 진행하고 있어 영풍 소액주주들의 불만 제기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영풍 경영진이 기업가치 개선 노력을 제대로 하지 않아 주가가 떨어지고 주주권익이 훼손됐다고 주장한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를 운영하는 컨두잇은 영풍과 회사 경영진에게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하기 위해 홈페이지(valueupyoungpoong.com)를 개설하고 강성두 영풍 사장을 수신인으로 하는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공개 서한에 참여한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수는 3만6000주 이상으로 자사주를 뺀 유통 주식수의 2.1%가량이다.

컨두잇은 주주들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며 주가 부진의 근거를 다음과 같이 들었다. ▲환경·안전 사고 지속▲주력사업 부진 ▲불투명한 주요 자산 처분 과정▲미흡한 주주 환원 정책 등이다. 종가 기준 영풍 주가는 지난 3일 38만 4500원을 기록, 1년 전 51만 4000원(2024년 1월 2일 종가) 보다 약 25.2% 하락했다.

영풍 소액주주들은 우선 석포제련소의 환경 및 안전 문제가 여러차례 문제시 됐음에도 영풍과 회사 경영진은 아직도 미흡한 대처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석포제련소는 2013년부터 2022년까지 76건의 환경 법령 위반 사실이 적발돼 정부 당국으로 부터 25차례 고발 당했다. 최근 비소 누출에 따른 노동자 사망 사건으로 대표 이사 2명이 구속 기소되기도 했다.

영풍 소액주주들은 또 주력 사업인 제련 부문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데 영풍과 회사 경영진은 개선 의지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M&A에 나선 고려아연은 2033년까지 제련사업에 약 5조 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고, 인도 힌두스탄 아연 및 스웨덴 볼리덴도 설비 개선 등에 조 단위 투자를 진행했지만 영풍은 그렇지 않았다고 우려도 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영풍의 영업손실은 2021년 -728억 원, 2022년 -1078억 원, 2023년 -1424억 원을 기록했고 2024년은 3분기까지 적자였다.

주요 자산 처분의 불투명성과 부족한 주주 환원 정책에도 불만을 나타냈다. 소액주주들은 영풍이 고려아연 적대적 M&A에 나서면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게 유리한 경영 협력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관련 내용이 다른 주주들에게는 공유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영풍은 2009년 이후 자사주 취득에 나서지 않아 주주 환원에 미흡했고, 현재 보유한 자사주 12만 주를 소각하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문제 제기와 함께 영풍 소액주주들은 회사와 경영진에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원칙 확립과 구체적인 계획 수립 ▲아연 제련 사업에 대한 경영진의 설비 투자 등 유의미한 대책 마련 ▲주요 자산 처분의 불투명성 해소 ▲장부가 기준 4582억 원 상당의 비영업 자산(부동산) 매각 ▲신규 자사주 매입·소각과 5개년 주주환원책 수립 ▲주식 거래 활성화를 위한 액면분할 등을 요구했다.

소액주주들은 매년 환경·안전 사고가 반복되는 석포제련소를 두고 "체르노빌 발전소와 같다"는 얘기를 한다며 영풍이 안전, 환경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기 바란다고도 주장했다. 영풍이 MBK와 맺은 콜옵션 계약 세부 내용을 공개할 것, 주주들의 의견을 수렴해 콜옵션 가격 조정 등 계약 내용을 변경해줄 것을 문제 해결 방안으로 제시했다.

사업과 무관한 투자 부동산 보유는 PBR(주가순자산비율)을 낮게하는 원인이고 주주가치를 훼손한다며 사업과 무관한 투자 부동산을 매각할 것을 공개 요구했다. 3000억 원 규모의 신규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동시에 영풍이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도 즉시 소각할 것을 제안했다. 영풍 소액주주들이 회사 측에 요구한 주주서한 답변 기한은 오는 10일까지다.

한편 영풍의 다른 주주들도 회사 측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공개 주문한 바 있다. 싱가포르 헤지펀드 메트리카 파트너스,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머스트 자산운용은 컨두잇 요구처럼 자사주 소각 및 MBK와 맺은 경영 협력 계약 공개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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