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훈 인천시교육감 “개인 잠재역량 키우는 학생성공시대 활짝” [신년인터뷰]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개인 잠재역량 키우는 학생성공시대 활짝” [신년인터뷰]

경기일보 2025-01-05 18:18:15 신고

3줄요약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2025년 을사년(乙巳年)에 특수교육 여건 개선을 시작으로 유·초·중·고등학교 교육 여건 전반을 개선한다. 도 교육감은 인천의 교육 정책을 이끌어가는 주체인 교직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현장이 요구하는 맞춤형 지원에 힘쓸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담기구를 만드는 등 여러 교원단체, 전문가들과 힘을 모아 교육 환경이 나아지도록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한다. 또 도 교육감은 학생성공시대라는 큰 그림에 맞춰 인천의 교육 정책을 한 단계 도약시킨다는 구상도 세웠다. 특히 학생들이 저마다 다른 교육 잠재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세계로국제중고등학교, 결마루미래학교 등 다양한 학교를 운영한다. 학생들이 저마다 잘하는 것을 찾아 ‘나다움’을 발휘하도록 교육감의 본분을 다할 방침이다. 다음은 도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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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2025년 을사년을 맞아 올해 교육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Q. 지난 한 해를 돌아볼 때 아쉬운 점은.

A. 지난해 10월 인천 초등학교에서 특수교사가 세상을 떠났다. 교직 선배이자 교육감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아픈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다시 한번 유가족과 동료 교사들, 학생과 학부모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올해 시교육청의 목표는 학교 현장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다. 교육의 본질은 학교와 학생이며, 이 모든 것은 선생님이란 존재로 완성된다. ‘가르칠 수 있게 해달라’는 당연한 외침이 반드시 이뤄질 수 있게 수업과 생활교육이 아닌 행정적 업무는 교육청이 가져갈 것이다.

 

특수교육을 비롯해 모든 학교의 전체적인 교육 여건을 다시 살펴볼 계획이다. 일선 학교를 중심에 두고 시교육청의 업무 지원 체계를 다시 점검하겠다.

 

Q. 특수교사 사망 이후 대응 현황은.

A. 지난해 12월부터 6개 교원단체와 함께 간담회를 열고 특수교육 여건 개선, 진상 조사, 순직 처리 등 3가지 사안을 중심으로 대책 마련을 논의했다. 시교육청은 특수교육 개선 실무팀을 발족한 데 이어 교원단체, 전문가 등 19명으로 특수교육 여건 개선 전담 기구를 구성했다. 이와 함께 특수학급 과밀 해소, 특수교사 교권 향상 등을 주요 과제로 삼아 개선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최근에는 7개 교직단체와 협의를 거쳐 진상조사위원회 구성과 운영 방안에 대해 합의했다. 교직단체·교육청 각 5명, 유족 측 2명 등 총 12명으로 구성하며 외부 인사를 포함한 진상조사단을 꾸려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유족 측과 꾸준히 소통하며 고인의 순직 처리 사안도 차질 없이 하겠다.

 

Q. 올해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A. 앞서 얘기했듯 학교와 소통하며 현장이 요구하는 맞춤형 지원에 힘써 학교 현장 지원을 강화하겠다. 특수교육 여건 개선을 시작으로 유·초·중·고 교육 여건 전반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특수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올해 134개 학급을 신·증설하고 중도·중복학급, 특수교사 교권보호와 업무경감, 통합학급 문제도 교육청, 교원단체, 전문가들과 힘을 모아 해결하겠다. 유·초·중·고 교육 여건 개선 역시 전담기구를 구성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장 교원은 물론 교육공무직원 등 교직원 모두와 소통하며 학교 현장을 함께 개선하겠다.

 

Q. 학교업무 경감을 위해 어떤 방식을 준비 중인지.

A. 학교업무 경감을 위해 학교지원단 지원 범위를 종전의 행정과 시설 중심에서 교무학사 영역까지 확대하겠다. 교무업무지원과를 신설해 학교 현장체험학습 지원은 물론 교사 간 맞춤형 컨설팅 지원에도 힘써 현장의 어려움을 덜어줄 예정이다. 학교 현장 지원을 위해 즉시 가능한 것은 즉시 추진하고, 시간이 필요한 것은 단계적인 대안을 만들어 ‘인천시교육청 학교 현장 지원 종합 대책’을 상반기에 발표하겠다.

 

특히, 2026년 7월 인천시 행정구역 개편에 맞춰 교육지원청 개편도 추진하겠다. 보다 효율적인 지원, 필요를 채우는 지원이 될 수 있도록 현장과 소통하며 교육지원청을 재구조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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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2025년 을사년을 맞아 올해 교육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Q. 가장 기억에 남는 교육 사업은.

A. ‘읽걷쓰(읽기·걷기·쓰기)’ 교육을 추진한 이후 중점 사업 중 하나인 시민 저자 양성을 통해 새로운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10월까지 총 3만2천명이 2천300여 종류의 책을 썼다. 시민들이 도서관에 모여 함께 책을 만들고, 그 책이 다시 서장에 꽂혀 읽히기도 한다. 도서관이 지식을 공유하는 공간을 넘어 지식을 생산하는 개념의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앞으로도 걷는 교실, 걷는 수업, 걷는 학교와 같이 움직이는 학교를 만들어 갈 것이다. 학생들이 매일 10분 정도 책을 읽고, 최소 30분씩 걷고, 한 줄이라도 글 쓰는 습관을 지닌다면 삶에 놀라운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믿는다.

 

Q. 중점 사업으로 삼은 읽걷쓰와 올바로·결대로·세계로 교육에 대해 설명한다면.

A. 읽걷쓰 기반의 올바로·결대로·세계로 교육으로 학생성공시대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겠다. 읽고, 경험하고 참여하는 읽걷쓰 교육은 교육의 미래이며 본질이다. 읽걷쓰를 기반으로 한 올바로·결대로·세계로 교육은 학생성공시대를 열기 위한 필수 교육이다.

 

올바로 교육을 하기 위해 학생들의 인성 함양을 위한 교육으로 올바로배움터를 거점으로 한 체험 중심의 인성·효·예절교육을 가르치겠다. 또 자연을 온몸으로 배우는 가족 체류형 농어촌 유학, 평화의 가치를 실천하는 인천형 평화교육으로 앎이 삶이 되는 올바로 교육을 실천하겠다.

 

결대로 교육은 학생들 저마다의 잠재역량을 키우는 교육이다. 세계로국제중고등학교, 결마루미래학교 등 다양한 학교에서 학생들이 스스로의 잠재능력을 찾아 자라도록 돕고, 읽걷쓰 기반의 수업과 평가 혁신으로 삶을 위한 배움을 지원하겠다. 또 고졸 취업 안전망 10년 보장제 법제화에 앞장서 역량 있는 사람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도록 하겠다.

 

세계로 교육은 인천을 품고, 세계로 나아가는 교육이다. 인천길탐방, 바다학교, 인천지역사 교육으로 학생들이 인천을 바로 알 수 있도록 힘쓰고 인천형 세계시민교육, 글로벌진로과정은 물론 인천 국제교육 교류 사업인 세계로배움학교를 5천명까지 확대해 더 큰 세상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돕겠다.

 

Q. 교내 인공지능(AI) 딥페이크 범죄 관련 대책은.

A. 인천에서 학생·교원을 대상으로 한 불법 영상물 관련 성범죄 발생 건수는 최근 3년간 증가했다.

 

시교육청은 딥페이크 학교폭력 피해 신고 센터를 운영하면서 인천시, 인천경찰청 등 유관기관과 협의체를 만들었다.

또 인천디지털성범죄예방대응센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과 업무협약을 맺어 범죄 대응에 힘쓰고 있다. 피해 학생 보호를 위해 1인당 300만원 한도의 치료비 지원과 전문 기관 연계를 통한 상담, 트라우마 치유 등을 지원하고 있다. 피해 교원에게는 교육활동 침해 관련 상담·법률·의료 통합 지원, 지역교권보호위원회를 통한 보호조치 등을 돕고 있다.

 

다양한 딥페이크 범죄 예방 교육 자료를 개발·보급하고, 학생 교육과 교원 연수를 확대해 디지털 성범죄 대응 역량을 강화하겠다.

 

Q. 교권 보호 관련 주요 성과가 있다면.

A. 지난해 초 교육감 직속 직제로 ‘교육활동보호담당관’ 조직을 신설하고 법률·의료에 관한 통합 지원을 시작했다.

 

교권 침해 사안 예방부터 대응, 사후 지원에 이르는 모든 단계에서 교원을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까지 법률 상담·자문 309건, 심리 상담·치료 649건, 협약기관 연계 상담·치료 1천776건을 각각 지원했다. 학교 구성원과 전문가 등 176명이 모여 교육활동보호를 위한 대토론회를 진행했고, 교육활동보호 정책추진단 협의와 소통 간담회를 통해 현안을 공유하고 있다.

 

올해 학교 세 곳에서 발생한 특이(악성) 민원 대응을 지원했고, 교원 대상 아동학대 신고 61건에 대해 교육감 의견서를 제출했다. 교육활동 침해 시 교사 개인이 아닌 시교육청 차원에서 공동 대응에 나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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