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인도네시아 퓨처스 대회 우승… 5년 5개월 만에 정상 등극

ITF 암만 미네랄 대회 우승한 정현.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성진 기자] ‘테니스 스타’ 정현(29)이 무려 5년 5개월 만에 국제대회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세계랭킹 1104위인 정현은 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국제테니스연맹(ITF) 암만 미네랄 대회(총상금 3만 달러) 단식 결승에서 자일스 핫세(421위·영국)에 2-0(6-1 6-2)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성인 남자 테니스 국제대회는 4대 메이저 대회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ATP 챌린저, ITF 퓨처스 등으로 등급이 나뉜다. 정현이 우승한 암만 미네랄 대회는 M25 등급 퓨처스 대회로 총상금 규모에 따라 M25와 M15 등급으로 구분한다.

지난 2019년 8월 남자프로테니스(ATP) 청두 인터내셔널 챌린저 우승을 했던 정현은 5년 5개월 만에 다시 한번 국제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정현은 2018년 호주 오픈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 단식 4강에 진출, 한국 테니스를 대표할 선수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부상이 이어지며 더 큰 성장을 하지 못하고 쓰러졌다. 한때 19위까지 올랐던 세계랭킹도 1104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정현은 좌절하지 않고 지난해 9월 일본 퓨처스 대회에 나서며 1년여 만에 복귀전을 하며 서서히 몸을 끌어올렸다. 이번 대회에서는 톱 시드를 받은 앙투안 에스코피에(207위·프랑스)를 8강에서 만나 2-0(6-2 6-2)으로 완승하며 부활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리고 우승이라는 최고의 결과물을 맞이했다.

정현은 이번 우승으로 퓨처스 대회 5회 우승을 달성했다. 그는 아직 정규 투어 대회 우승은 없다. 2017년 20세 이하 선수가 출전한 넥스트 젠 파이널스 초대 우승을 했고, 챌린저 대회 9차례 우승을 했다.

정현은 우승으로 세계랭킹도 700위권까지 오를 전망이다. 그가 계속 성적을 올리면 100~300위권 선수가 본선에 나서는 챌린저 대회 출전도 나갈 수 있다.